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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당국 수뇌부 진용 윤곽 나왔다
관료-민간, 혁신-안정 도모 초점
금감원 부원장에 유광열·원승연
부원장보 인사는 내부승진 유력
생산·포용적 금융-쇄신 당면과제


금융위원회가 유광열ㆍ원승연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임명함에 따라 금융당국 수뇌부의 진용이 사실상 모두 갖춰졌다. 관료ㆍ민간 출신의 안배, 혁신성과 전문ㆍ안정성의 균형을 도모한 인사라는 평이다. 이들은 ‘생산ㆍ포용적 금융’이라는 정책목표와 채용비리로 얼룩진 금융권 개혁, 금융당국 내부 조직 쇄신ㆍ개편이라는 산적한 과제를 당면했다.

금융당국 전체적으로는 관료와 민간 출신의 무게 저울추가 맞춰졌다. 먼저 금융 정책ㆍ감독 기구의 양 수장인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금감원장은 각각 관료와 민간 출신이다.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금융위 출신으로 최 원장을 보좌하게 됐다. 관료출신으로는 금융위ㆍ금감원 전반에 행정고시 기수를 균형에 맞춰 적절히 포진시킨 것도 눈에 띈다. 최 위원장(고려대 무역학)과 최 원장(연세대 경영학)을 제외하고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약진도 도드라졌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까지 윤곽을 드러낸 금융당국 수뇌부 인사는 안정성과 혁신성 그리고 추진력을 모두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마평만 무성하던 금감원 수석부원장 자리에 유광열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배치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조직의 살림을 총괄하고, 상급기관인 금융위와 소통을 담당해야 하는 중책이다. 이 자리에 행시 29기인 유 신임 수석부원장이 앉으면서 최 위원장(행시 25기) 및 김용범 부위원장(행시 30기)과 완벽한 ‘삼각 균형’이 맞춰졌다는 평가다. 최 금감원장이 조직쇄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거는 가운데, 그가 조직의 무게중심 역할을 할 공산이 크다. 원승연 신임 부원장(자본시장 담당)은 민간 출신으로 국내외 유수 투자사에서 줄곧 자산운용을 담당해온 만큼, 금감원의 향후 업무영역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 금감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국제 경쟁력은 자산운용”이라며 “사모펀드 조성을 활성화해 (그들이) 곳곳에 가서 투자할 수 있게 하고, 국제 네트워크와 연결시키는 인프라를 만들려 한다”고 향후 중점 방향을 제시했다.

내주 단행될 금감원 부원장보 인사는 ‘능력과 성과’를 중심으로 한 전원 내부승진으로 전망된다. 현재 거론되는 부원장보 후보들은모두 내부 직원들로부터 “될 만한 사람”, “일 잘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조직의 ‘허리’들이다.

최 금감원장이 현재 은행, 보험, 증권 등 권역별로 나뉜 조직을 인허가, 검사, 제재 등 기능별로 재편하려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보다 ‘아랫 단계’에서 통합 업무를 수행할 인재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원장이나 부원장이 (각 권역의) 감독과정을 통합해서 들여다봤다. (기능별 조직체계에서는) 아래층이 통합해서 봐야 한다”는 게 최 금감원장의 설명이다.

한편, 금융위와 금감원 전체적으로는 서울대 경제학과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김 금융위 부위원장, 손병두 금융위 사무처장(행시 33기), 유 금감원 신임 수석부원장, 원 금감원 신임 부원장이 모두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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