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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광사업 끝내 접은 롯데정밀화학
- SMP 울산지방법원서 회생절차 폐지 결정
- “손실 기반영, 추가 손실 크지 않을 것”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롯데정밀화학이 태양광 사업에서 철수한다. 미국 선에디슨과 설립한 합작회사 에스엠피(SMP)가 파산을 확정 지은데 따른 결과다.

SMP는 울산지방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사실을 확인해 파산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태양전지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SMP는 장기간 지속된 폴리실리콘 수익성 악화에 더해 선에디슨이 유동성 위기를 넘지 못하고 파산하자 도미노 파산에 이르게 됐다. SMP에게는 최종 파산 선고만이 남았다. 

롯데정밀화학의 전신인 삼성정밀화학은 2011년 선에디슨과 50대 50으로 합작회사 SMP를 설립했다. 당시 롯데정밀화학의 출자금은 762억원으로, 당시 미국 대표 태양광업체이던 선에디슨과의 협력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11년 당시 kg당 20달러 선으로 높았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SMP 매출이 나온 2015년 뚝 떨어져 kg당 13달러에서 머물렀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내려가자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2016년 말 기준 SMP의 결손금은 3500억원 가량 쌓여 있다.

합작사 선에디슨도 휘청였다. SMP 내부에서 선에디슨은 생산된 폴리실리콘을 원료로 태양광 시스템화하는 부문을 담당하고 있었다. 선에디슨은 무리한 인수로 18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게 돼 2016년 파산했다. 이로 인해 SMP는 독자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지속할 동력을 잃었다. SMP가 파산에 이른 직접적 원인인 셈이다.

선에디슨이 파산하자 롯데정밀화학은 당시 보유 지분 15%에 대해 장부가액, 매출채권 등에서 1167억원을 손실인식해 대손상각처리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최종 손실액은 파산 절차가 모두 끝나야 알 수 있다”면서 “지난해 한 차례 손실처리한 바 있어 추가 손실액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정밀화학의 태양광사업 정리를 예견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2014년 보유하던 지분 35%를 선에디슨 관계사에 매각하는 등 SMP에의 관여도를 낮춰 왔다.

회사 측은 “2013~2014년경 진행된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SMP가 지속적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자 사업매각을 통한 회생절차를 진행했으나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파산신청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한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이번 파산 결정으로 롯데정밀화학이 그동안의 불확실성을 덜어내고 구조조정 효과를 본격적으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정밀화학의 2017년 3분기 영업이익은 29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4% 늘었고, 순이익은 371억원으로 264.4% 증가했다. 9월말 기준 자본총계는 1조6105억원, 부채는 4248억원으로 자기자본비율은 73.6%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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