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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쏠림현상 극심, ‘셀트리온家 장세’
- 코스닥 지수평균 상회종목 16.7% 뿐
- 코스닥 780, 셀트리온 3개주 없으면 663포인트
- 코스닥150 내 쏠림현상-확산효과 기대
- KRX250 출범, 편입종목 찾기 화두

[헤럴드경제=문영규ㆍ양영경 기자]코스닥시장이 780선을 넘어 고공행진 중이지만 코스피만큼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쏠림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인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 삼총사’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장 내 영향력은 더욱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수상승률 상회종목 극소수, ‘코스피와 판박이’=17일 코스콤에 따르면 증시의 상승장이 본격화된 올 4분기(10월 이후) 들어 현재(16일)까지 코스닥시장 1260개 종목 가운데 지수상승률인 19.5%를 뛰어넘은 종목은 210개에 불과했다. 비중으로 보면 16.7% 수준이다. 나머지 1050개 종목(83.3%)은 지수상승률을 따라오지 못하고 뒤쳐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 지수상승률 상회 종목 비중인 34.0%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오히려 쏠림현상은 코스닥이 더 심한 셈이다.

코스닥 상승세가 시총상위주에 집중된 것도 코스피와 유사하다.

코스닥 대표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150에 편입된 종목들 중 코스닥지수 상승률을 상회한 종목은 74개였다. 지수평균 이상인 210개 중 35.2%를 차지한다.

코스닥150의 상승률은 무려 31.8%다. 코스닥 상승률보다 12.3%포인트 높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이미 지난달 “코스닥150 역시 코스피200처럼 대표주 중심의 시장 주도 흐름이란 점에서는 일맥상통하지만 그 강도는 더욱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주도주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그는 최근 보고서에서 “시총상위주를 중심으로 수급 집중 가속화가 확인되고 있다”며 “기관이 정부의 코스닥 부흥 정책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사진=한국거래소]

격화되는 ‘셀트리온家’ 장세= 코스피 시장의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쏠림현상이 코스닥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을 일컫는 ‘셀트리온 삼형제’의 이야기다.

코스닥 시총 순위 1, 2위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달 들어서만 각각 26.52%, 39.73% 오르며 급속도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형님’들 곁에서 곁 불을 쬐던 셀트리온제약은 덩달아 88.96% 상승했다. 시총 순위는 이달 초 26위였는데, 12거래일간 12계단 뛰어올라 14위에 안착했다. 무엇보다 셀트리온의 실적 전망이 나쁘지 않은 데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구성종목에 편입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 확대와 더불어 미국시장 점유율 상승 효과 등으로 셀트리온의 내년 매출액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간 영업이익률은 57.7%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다보니 지수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에 상장한 7월28일 당시 이들 세 종목의 지수 기여분은 64.70포인트였다. 코스닥 지수가 780.22로 장을 마감한 전날 이 수치는 117.02포인트까지 뛰어올랐다. 셀트리온 삼형제가 없었더라면 지수는 663.20선에 머물렀을 것이라는 의미다. 간만에 찾아온 코스닥의 온기를 크게 체감한 투자자는 이들 종목에 베팅한 투자자라는 설명으로도 이어진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쏠림과 급등을 동반한 장세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일주일간 코스닥 제약ㆍ바이오업종은 18.3% 급등했고, 신심리도 지표와 상대강도지수(RSI)도 단기 과열상태 진입을 암시하고 있다”며 “가파른 상승을 고려했을 때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 쏠림 확산효과, KRX250출범 등 주목=그동안 코스닥150의 상승을 이끈 것은 주로 생명기술(BT)과 정보기술(IT)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대표주-바이오ㆍIT 쏠림현상이 순환매 장세로 이어지며 코스닥150 내에서도 비중이 낮은 문화기술(CT)과 자유소비재 분야의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병화 연구원은 “특정 섹터 또는 비중 상위 종목 중심에서 소외된 섹터 및 종목으로 시장 수급이 채워지는 효과가 본격화 될 수 있다”며 “BT와 IT 등 주도 섹터 외 CT와 소비재 섹터의 주요 종목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는 시장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거래소가 추진하고 있는 코스피-코스닥 신(新)통합지수(KRX250)의 출범을 통한 코스닥 대표주의 상승세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들의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의 쏠림현상이 더 강화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KRX250이 출범하면 코스닥150 종목 중 75~88개 종목들의 편입이 예상된다.

이병화 연구원은 “KRX250과 코스닥150 공통종목 찾기가 시장의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코스닥150 상위 종목들의 수급 집중현상이 연말까지 지속되는 것을 염두해둔 대응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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