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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에 묻겠다”…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1311일만에 목포 떠난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가족을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의 가족이 진도 팽목항을 떠난다.

지난 16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가 거치 된 목포 신항만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국민들께 감사하다. 선체수색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지금 저희들은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결단을 내렸다”며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 내려놓지 못했다. 뼈 한 조각이라도 따뜻한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어 “수많은 갈등 속에 더이상 수색은 무리한 요구이자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국민을 더이상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단원고 박영인·남현철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父子) 등 5명이다.

미수습자 중 박영인·남현철군, 양승진 교사의 장례는 오는 18일부터 사흘간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권재근·혁규 부자의 장례도 같은 기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른다. 장례가 끝나면 유해 대신 생전에 사용했거나 수색 과정에서 찾은 유품을 태워 그 재를 유골함에 담아 안치한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팽목항, 목포신항에서 보여주신 위로와 관심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힘없는 소시민인 가족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됐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다시는 우리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발표하는 도중 단원고 학생 고 박영인 군의 어머니 김선화(44) 씨가 끝내 뒤로 쓰러지는 모습이 방송에 나오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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