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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민경숙 TNMS 대표]4차 혁명시대, 언제까지 본방송 틀에 갇힐 건가
이미 오래전에 실시간으로만 방송을 시청하던 시대가 막을 내렸건만 아직도 우리는 방송 콘텐츠 경쟁력을 본 방송 위주로 평가하고 있다. 동일 콘텐츠가 본 방송 뿐만 아니라 다른 채널을 통해서도 다시 방송 되고 VOD 시청자가 크게 늘고 있는 데도 말이다.

이는 현재 본방송 위주 경쟁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콘텐츠가 다시보기 시청까지 모두 합해 종합적 평가를 할 때, 지속적으로 높은 경쟁력이 담보될까 하는 기득권의 불안감이 작용한 탓일 게다.

과거 수십년 전에는 시청 채널이 지상파 서너개로 국한돼 동일 콘텐츠의 재방송 시청자와 본방송 시청자가 중복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각 가정에서 평균적으로 시청 가능한 채널 개수가 200여개나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따라서, 이제 방송과 광고시장에서는 본방송을 보든 재방송을 보든, VOD를 시청하든 동일 콘텐츠를 소비한 각각의 시청자들을 똑같이 중요한 시청자라고 인식해야 한다.

이달 1일 광고주 협회가 TNMS와 MOU를 맺고 TTA (Total TV Audienceㆍ T통합시청자 수) 데이터를 광고주 들에게 배포 하기로 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매우 고무적 일이라 하겠다. TTA 데이터를 통해 본방송과 재방송 그리고 VOD 시청자들을 모두 합한 결과 KBS2 ‘황금빛 내인생’ 19회차는 이미 천만 시청자수를 돌파 한 것으로 파악됐다. tvN ‘알ㆍ 쓸ㆍ 신ㆍ 잡’ 은 본방송 보다 VOD에서 경쟁력이 더 높았다.

또 지난 3일 방송한 OCN ‘블랙’ 은 본방에서 시청률 순위(개인전체 기준)가 28위였지만, TTA에서는 8위로 무려 20계단이 상승했다.

4차 혁명시대를 맞아 이제 방송 업계도 새로운 변화가 시급하다. 동일 콘텐츠가 누구에 의해서 어느 채널을 통해 언제 소비 되고 있는지 콘텐츠 소비 흐름 전체를 한 눈에 정확하게 광고주들이 파악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TTA 데이터를 통해 본방송의 가치가 재해석되고 또한 재방송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앞으로 광고주들에게 TTA 데이터가 확산되면 특히, 간접광고 PPL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 제품 광고를 하는 간접광고는 사실 방송 중간 광고 만큼 효과가 크다. 중간 광고는 동일 콘텐츠를 방송하더라도 채널 마다 다른 광고가 나갈 수 있지만, 간접 광고는 본방 시청자부터 재방송 그리고 VOD 시청자까지 모두 도달하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간접광고 효과 역시 본방 시청자 중심으로만 평가돼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는 마치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철도의 경쟁력을 서울과 대전 구간만을 가지고 평가하는 격이다.

이제 4차혁명시대를 맞아 더 이상 방송산업이 구시대 아나로그 틀에 갇혀 시대착오적 경쟁력 평가 구조를 가져서는 안되겠다.

광고주들이 정확하게 콘텐츠 종합 경쟁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데이터가 발표ㆍ 활용돼야 하며 각 콘텐츠 소비 경로에 맞게 광고 집행을 하도록 콘텐츠 소비경로가 투명하게 나타나야 한다. TTA 데이터가 그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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