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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닝쇼크인데”…코스닥 대표株 실적은?
코스닥 3분기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 경신
 대표종목 73곳중 48곳은 컨센서스 하회
“실적보다는 수급·정책 변수가 주가상승 요인”


코스닥 시장 상장사들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경신했지만, 시장의 주목을 받는 대표 종목들의 상당수가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예상보다 낮은 성장세에도 불구, 대부분의 종목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실적보다 시장 전반의 수급개선,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향후 주가를 이끌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분기에 대한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3분기 말 기준)가 존재하는 코스닥 상장사 73곳 중 전날까지 발표한 실제 영업이익이 추정치보다 낮은 곳은 48곳이다. 


매출 추정치를 하회한 곳 역시 절반이 넘는 40곳에 달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코스닥 시장 전체 영업이익의 33.6%를 차지하는 대표 종목들이다. 시장의 주목을 받아 온 기업 10곳 중 6~7곳이 기대보다 낮은 수준의 실적을 나타낸 셈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6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됐던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추정치보다 35.9% 낮은 403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원익IPS 역시 추정치보다 10% 이상 낮은 3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추정치의 13.9% 수준인 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투자자들에게 ‘어닝쇼크’를 안겼다.

이밖에 로엔(4.5%, 이하 추정치 괴리율), SK머티리얼즈(5.0%), 더블유게임즈(14.0%), 포스코켐텍(10.9%), 메디톡스(48.7%) 등이 기대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들 기업의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지난 10일 이후 오히려 주가가 10% 이상 뛰었다. 기대의 절반 이하 영업이익을 기록한 화장품 업체 클리오는 실적을 공개한 이후 10.39%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냈으며, 추정치 60% 수준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친 제이콘텐트리 역시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13.80% 올랐다. 실적 추정치를 하회한 48개 기업 중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5곳 중 1곳 수준이다.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최근 코스닥 시장이 실적보다는 시장 전반의 수급 개선과 성장성에 대한 기대치에 의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설명했다.

실제 정보기술(IT) 및 반도체 시장의 활황에 따른 대기업 성장의 낙수효과가 코스닥 중견ㆍ중소기업들의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이미 지난해부터 존재했다. 실제 이번 3분기에도 높은 실적 상승세를 증명한 만큼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사실 하나가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의 주가 상승은 최근분기의 실적을 반영한다기보다는 코스닥 시장 전체의 수급 개선과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이번주 발표된 3분기 실적의 기대치 부합 여부가 향후 장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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