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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들 “못 참겠다”...주담대 ‘껑충껑충’
국고채 급등하자 코픽스 인상
올들어 최대...이자부담 급증
정부 “시장금리 반영한 결과”
최근 가산금리 점검서 ‘양호’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빠르게 치솟고 있다. 변동금리형 주담대의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오르면서다. 시장금리를 반영한 결과여서 금융당국도 속수무책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일제히 올랐다.

우리은행은 신규취급액(이하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6개월 변동 금리)를 전날 2.92∼3.92%에서 3.02∼4.02%로 0.1%포인트 올렸다.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3.01∼4.01%에서 3.02∼4.02%로 0.01%포인트 오르면서 신규 기준 금리와 동률을 이뤘다.

농협은행도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2.73∼4.32%에서 2.83∼4.42%로, 잔액 기준 연동 금리가 2.82~4.41%에서 2.83∼4.42%로 인상되며 같아졌다. 신한은행은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2.87∼4.18%에서 2.97∼4.28%로, 잔액 기준 금리가 2.86∼4.17%에서 2.87∼4.18%로 각각 오르며 역전 현상이 발생했고, 국민은행은 신규와 잔액 기준 금리를 각각 0.1%, 0.01%포인트 올린 3.11∼4.31%, 3.26∼4.46%로 설정했다.

하나은행의 신규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070∼4.520%에서 3.170∼4.534%로, 잔액 기준 금리는 3.420∼4.520%에서 3.434∼4.534%로 올랐다.


코픽스는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 금융채(후순위채와 전환사채는 제외) 등 은행의 모든 자금조달 구조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수치다.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코픽스 상승압력도 높아졌다. 9월까지만 해도 2% 아래였던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10월, 2%를 돌파했고 이달 들어 2.2%를 터치했다. 같은 기간 5년만기 국고채는 2.4% 선까지 치솟았다.

금융당국 역시 이번 주담대 금리 상승에 대해서는 ‘시장원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철웅 금융감독원 일반은행국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출금리가 급등해 ‘가산금리 산정 위원회’ 운영 실태, 목표이익률 산출 근거 등을 조목조목 점검했다”며 “최근 실시한 재점검에서는 대부분의 은행이 가산금리 산정체계를 대부분 잘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최근 들어 가산금리가 급변동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픽스 상승에 따른 주담대 금리 인상은 은행 내부의 조달금리, 즉 원가의 문제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당국이 나선 것과는 다소 성격이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다만, 앞으로도 가산금리가 은행 내부에서 어떻게 조정·관리되는지는 강도 높게 모니터링 한다는 방침이다. 은행이 고정금리 상품을 충실히 취급하고 있는지, 가산금리 산정 구조에 대한 고객 설명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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