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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지진, 리듬 끊어진 수험생 ③] 힘들겠지만 ‘7일 더 생겼다’는 긍정마인드가 중요
-수능 시험 일주일 연기로 허탈감 클 듯
-생활패턴 유지하면서 심리안정이 우선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지난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당초 16일 예정됐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뒤인 23일로 연기됐다.

갑작스런 수능 연기에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당황하고 있다. 특히 예민한 이 시기에 스케줄이 갑작스럽게 변경되면서 자칫 수능 시험에 대한 리듬감을 잃지 않을까 걱정하는 수험생이 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되면서 수험생의 심리적 건강상태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관심사로 대두됐다. 사진은 수험생 이미지.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평소와 같은 마음과 생활 패턴을 유지하고 오히려 ‘수능 시험 준비를 위한 1주일이 더 생겼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다.

정선용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보통 수험생은 수능 일주일 전부터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전체적으로 한 번 살펴보는 스케줄을 짜게 된다”며 “수험생은 이 과정을 한 번 더 반복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일주일 연기는 나한테만 해당하는 변화가 아니라 모든 수험생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일주일 전부터는 시험 당일과 같은 스케줄로 미리 몸과 마음을 적응시키면 시험 당일에 최대 실력을 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시험은 단 한 번의 시험으로 미래가 결정된다는 큰 압박감으로 수험생 모두에게 자연스럽게 불안감을 가져온다. 약간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오히려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만 심한 경우 잠도 못자고 입맛도 없어져 컨디션이 악화되기 쉽다. 수험생 모두가 긴장하고 불안해한다는 사실과 누구나 공부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문수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타인과 비교하는 태도는 불면증,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으니 자신의 장점에 초점을 맞춰 긍정적으로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는 평상시 일상적인 행동 패턴들 즉 특별한 행동보다는 조용한 음악을 듣고 가벼운 목욕을 하는 등의 행동을 그대로 유지하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부모의 자세도 중요하다. 모든 걸 해주고 싶은 부모의 바람으로 음식이나 특정 행위 등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은데 갑작스런 생활패턴의 변화는 좋지 않다. 또 대화가 중요하다 생각해 강압적으로 대화를 시작하는 태도는 오히려 아이에게 부담감을 줄 수 있다. 아이를 꾸준히 지켜보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는 자세가 좋으며 아이는 관심을 받고 있다고 느끼면 먼저 도움을 요청하고 대화도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된다. 언제나 항상 함께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좋다.

정 교수는 “다만 걱정되는 건 이번 지진이 발생했던 포항 지역의 수험생”이라며 “가뜩이나 긴장된 시기에 지진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으니 부모나 선생님은 아이의 심리 변화 등을 잘 살피고 만일 변화가 감지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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