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회전목마의 등에서 내려오라”…언론계 논객의 쓴소리
“목마의 등에서 내려와 단박에 줄달음칠 야생마로 갈아타야 한다.”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의 날을 세워온 언론계 논객, 박학용의 ‘회전목마론’이다. 압축성장과 민주화의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과 분열, 모순이 수십년째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그의 일갈이다.

그는 최근 펴낸 칼럼집 ‘회전목마 공화국’에서 수십년간 과거에 갇힌 채 늘 그자리에서만 빙빙 도는 대한민국을 이렇게 비유하며, 이제 순환궤도에서 벗어나 미래로 내달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편 가르기’ ‘이념 갈등’ ‘정치 보복’‘전 정부 정책 전면 부인’ 등과 같은 어휘와는 완전히 결별해야 한다”는 충고다.


박근혜 정부 시절과 문재인 정부 현 시점까지 쓴 칼럼을 모은 책은 권력과 정치권을 향한 질타, 경제민주화를 위한 제언 등 크게 둘로 나뉜다.

이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복지정책이 성공하기 위한 조언은 곁에 두고 새길 만하다. 저자는 성장을 넘어선 복지 예산에 우려를 나타내며 무엇보다 정직하고 정교한 중장기 예산설계도부터 짜라고 조언한다. 국민에게 향후 10~30년까지의 상황을 예견할 수 있는 ‘복지 대차대조표’를 내놓고 양해도 구하고 구체적인 돈 마련 계획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이란 말이 유행이지만 관련분야 기술에서 이미 낙오자 신세가 돼 버린 실태에도 쓴 소리를 내놨다. 규제를 다 풀어도 모자랄 판에 문 정부는 자꾸 족쇄를 채우려 한다는 지적이다. 반시장, 반기업 정책, 기업가 정신의 쇠퇴 등을 장애물로 꼽는다.

정권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세상의 중심에서 바라보는 균형잡힌 시각과 쓴 소리, 구체적인 대안 제시는 논객이 지녀야 할 미덕을 보여준다. ‘성냥공장의 종언’ ‘조동진의 마지막 노래’ 등 한 숨 쉬어가는 이야기들은 흥미롭고 정겹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