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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세이상 성인 만성질환은 청소년기부터 잘 못챙긴 탓”
고교생 흡연·음주·정크푸드 ↑  운동↓

한국인의 만성질환은 청소년기부터 관리가 잘못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등학생때부터 건강 행태가 나빠지며 20~30대에는 가장 불량한 상태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만성질환자 성인의 비율을 줄이기 위해선 청소년기부터 건강한 식습관과 행동을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2017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흡연, 음주, 영양, 만성질환 등 600여개 보건지표를 산출하는 대표적인 건강통계 조사로 매년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는 전국 중ㆍ고등학생 7만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를 파악한다.

그 결과 30세 이상 남자 성인의 경우 비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만성질환 유병률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남자 성인 2명 중 1명은 비만을, 3명 중 1명은 고혈압을, 5명 중 1명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8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 4명 중 1명은 고혈압, 5명 중 1명은 고콜레스테롤혈증, 10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줄어들던 남성 흡연율은 2015년 39.4%에서 40.7%로 소폭 증가했다. 또한 남자 2명 중 1명, 여자 4명 중 1명은 월 1회 이상 폭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 섭취는 꾸준히 증가하고 아침식사를 결식하는 사람도 3명 중 1명으로 나타나 식생활 습관이 전반적으로 나빠진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은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건강행태가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은 중학생에 비해 흡연, 음주, 패스트푸드 섭취 등은 높고 신체활동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흡연율은 남학생의 경우 중학생 때 4.1%였던 것이 고등학생 때 13.9%로, 음주는 8.5%에서 26.2%로 크게 증가했고 신체활동은 23.5%에서 16.2%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명연 교육부 조명연 학생건강정책과장은 “학교에서 꾸준한 예방교육과 생활지도로 학생들의 흡연ㆍ음주 등 불건전한 건강행태가 개선되고 있지만 식습관이나 운동실천과 같은 생활습관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등학생때부터 건강행태가 나빠지는 이유는 무엇보다 학업에 치중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정혜운 경희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대학 진학을 위해 학업에 치중하다보면 아무래도 신체활동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로 인해 흡연, 음주와 같은 건강 위험인자를 접하기 쉬워진다”며 “기본적으로 몸이 건강해야 체력이 올라와 학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정 내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정 교수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아이의 체질량지수, 복부비만을 통해 이상 징후를 알 수 있다”며 “가정에서 먹는 음식을 건강식으로 바꾸고 자녀와 함께 신체활동을 하는 환경을 만든다면 건강한 청소년이 될 것이고 이로 인해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ikson@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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