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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트럼프 방한 1박2일, 한미동맹 재확인만 해도 큰 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박2일의 방한(訪韓) 일정을 모두 마치고 8일 중국으로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내용과 형식 모든 면에서 상당한 의미와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우선 전날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의 합의 내용이 만족스럽다. 양국 동맹 관계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 한 것만해도 그 의미가 크다. 미사일 탄두 중량 해제에 양국 정상이 동의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최대 성과의 하나다. 미국 대통령으로선 25년만의 국빈방문이란 외교적 형식 역시 무게감을 더했다. 다음 행선지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손님을 보내는 문재인 대통령 모두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을 것이다.

트럼프 방한의 압권은 정상회담이다. 비록 30분 단독회담, 30분 확대회담의 짧은 시간이지만 담아낸 내용이 꽤나 묵직하다. 당장 눈에 띄이는 것은 ‘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의 굳건함이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평택 기지 양국 장병들을 격려하며 두 정상은 한미동맹의 뜨거운 우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국은 미국에 단순한 오랜 동맹국 그 이상”이라고 화답했다.

다소간의 시각차와 오해의 우려도 상당부분 씻어냈다. 최대 현안인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문제 접근 방식만해도 그렇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대적할 수 없는 힘을 보여주었으나 실제 사용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간의 강경 일변도에서 한 걸음 물러나 외교적 해법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반면 평화적 해결을 줄곧 주장해온 문 대통령은 ‘힘의 우의에 바탕을 둔’ 해결방법 모색을 언급했다. 만남과 소통을 통해 조금씩 간극이 좁아진 것이다.

균형외교에 대한 오해도 “미국과 중국 사이의 균형이 아니며 한국 외교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것”이란 문 대통령의 직접 해명으로 어느정도 해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도 (북핵 해결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마지막 일정인 국회연설에서도 굳건한 한미동맹 태세를 확인했다. 그러나 지속적 동맹관계 유지는 회담에서 합의를 도출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이해의 폭을 쉼없이 넓혀가는 과정이 병행돼야 비로소 가시적인 결과로 연결되는 것이다. 더욱이 우리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핵을 머리에 이고 있는 상황이다. 양국간 안보 협력에 한치의 오차도 있어선 안되기에 허심탄회한 대화가 더 필요하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이 이를 잘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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