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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파 vs 공단파…건강검진 양극화 시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대기업 정규직 직원이 아닌, 중소기업·비정규직 직원의 처우에 대한 차이는 월급봉투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건강검진을 어디에서 받느냐에 따라 ‘공단파’와 ‘병원파’로 나뉜다며 양극화된 직장 생태계의 또 다른 단면에 대해 씁쓸함을 토로한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의료계 등에 따르면 공단에서 제공하는 일반건강검진과 주요 대기업 등이 임직원들에게 지원하는 종합건강검진 비용은 최소 15배 가량 차이가 난다.

2017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소득의 양극화를 넘어 건강검진을 어디에서 받느냐에 따라 ‘공단파’와 ‘병원파’로 또 차별받는다. [사진=헤럴드경제DB]

일반건강검진은 공단이 지정검진기관에 1인당 4만4,750원을 지급하며, 기본검진만 받을 경우 무료지만 위내시경, 복부초음파 등을 원한다면 본인 부담 비용이 상당하다. 지정검진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 내시경은 6만원대, 수면 내시경은 9만원대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비해 소위 ‘빅5’병원의 기업종합검진은 기본검진 비용만 60만 원대로 복부초음파, 위내시경, 폐 기능 검사, 흉부촬영, 심전도 검사와 함께 간암포지자, 대장암포지자, 췌장담도암포지자 검사 등을 진행한다. 모든 검사와 상담은 교수들이 맡는다. 여기에 더 나아가 대기업 임원들은 주로 100만~200만 원대 건강검진을 받는다. 종합건강보험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지만 사내 복지차원에서 제공된다.

지난달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직장인 K(38)씨는 “기본적인 검사만 받다 보니 이 검사만으로 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지 솔직히 의문이 든다”고 토로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L(50)씨도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이 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자랑할 때 부러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소한 건강 이상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나 있을지 염려스럽다”며 씁쓸해했다.

전문가들은 일반건강검진은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검진이라며 위장·간 이상을 점검하기 위해서는 본인부담이 들더라도 최소한 위내시경과 복부초음파 검사를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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