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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몰아치는 감동선 타고…뮤지컬 ‘타이타닉’ 첫 항해를 시작하다
신춘수 프로듀서 20년만에 한국 초연
축구장 넓이 초호화 여객선 시선압도
영화와 달리 출연진 모두가 ‘주인공’
내년 미국 진출·토니어워즈 목표
오는 10일부터 샤롯데씨어터서 공연


축구장 크기, 11층 건물 높이로 이루어진 거대한 배를 어떻게 무대 위에 구현할 수 있을까. 오는 10일 한국 초연을 앞둔 뮤지컬 ‘타이타닉’은 4만 6328톤, 길이 268.6m, 폭 27.7m, 최대 속도 42.6km/h로 당시 역대급 규모를 자랑하던 ‘초호화 여객선’을 재현해 관객들을 초대할 준비를 마쳤다.

작품은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스햄프턴에서 출항해 5일 만에 북대서양 바다에서 침몰한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1985년 사고 발생 후 73년 만에 타이타닉호의 선체가 발견됐는 기사가 보도됐고, 이에 영감을 받은 작곡가 모리 예스톤과 작가 피터 스톤이 의기투합해 199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타이타닉’을 초연했다.

뮤지컬 ‘타이타닉’은 199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고 20년만에 한국 무대에 상륙했다. 오는 10일 한국 초연을 앞둔 뮤지컬 ‘타이타닉’은 ‘초호화 여객선’을 재현해 관객들을 초대할 준비를 마쳤다.

20년 만에 ‘타이타닉’을 한국 무대에 처음 소개하는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프로듀서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쇼를 볼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아름다운 음악과 잘 짜인 극본, 한 명의 배우가 최대 5개 배역을 연기하는 멀티롤(Multi-Role), 시선을 압도하는 무대 등을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타이타닉호 사건은 1997년 개봉한 동명 영화로 유명하며, 이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영화는 국내 관객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두 장르의 차이점에 대해 신 프로듀서는 “영화에서는 ‘잭’과 ‘로즈’라는 가상 인물의 멜로에 집중했다면, 뮤지컬은 실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의 내면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난 뒤 셀린 디온이 부른 영화 주제가보다 뮤지컬의 넘버가 더 기억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거대한 크기의 배를 무대 위에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 무대 디자이너 폴 데이트 드푸는 “실제 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보다는 배우들이 배 위에 떠 있다는, 혹은 배에서 가라앉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관객의 시점을 옮기는 등의 혁신적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마치 바닷속에서 보는 것처럼, 모든 것이 가라앉는 듯한 시각적 환상 느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작품은 배우들이 주·조연부터 앙상블까지 각각 최대 5개 배역까지 연기하는 ‘멀티롤’을 특징으로 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출연진이 원 캐스트로 출연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배의 설계자 ‘토마스 앤드류스’ 역을 맡은 배우 문종원은 “다른 공연은 주로 영웅적인 한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작품은 배에 있는 모든 사람이 주인공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통하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휘봉을 잡은 에릭 셰퍼 연출은 “한국 관객들이 여태껏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 배우들의 멀티롤이나 무대 세트를 통해 느낄 수 있는 물리적 경험이 이전과 완전히 다르게 체감되길 바란다. 관객들이 공연을 보러 올 때 ‘어디 한번 보자’라고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가 끝나고 나갈 때는 휘몰아치는 감정을 느끼길 바란다. 극장에 온다는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감정을 갖기 위해서이고, ‘타이타닉’이 그런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타이타닉’은 한국 공연 이후 2018~2019년을 목표로 미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 프로듀서는 “앞서 오디뮤지컬컴퍼니가 브로드웨이에서 선보인 뮤지컬 ‘할러 이프 야 히얼 미’ ‘닥터 지바고’가 좋은 성과를 거두진 못했지만, 두 작품을 통해 신뢰를 얻었다. 3번째 공연할 ‘타이타닉’에 벌써부터 좋은 반응이 오고 있으며, 꼭 성공해 오랫동안 사랑받고 싶다. 이 작품으로 토니어워즈 ‘베스트 리바이벌상’을 받는 게 궁극적 바람이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배우 문종원, 서경수, 윤공주, 임혜영, 김용수, 이희정, 김봉환, 임선애, 조성윤, 켄(VIXX), 정동화, 송원근, 이지수, 전재홍, 서승원, 박준형, 김리, 방글아, 권용국, 이준호, 왕시명, 이상욱 등 다양한 연령과 경력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11월 10일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 개막.

뉴스컬처=양승희 기자/yang@newscultur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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