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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승·청정·정원·문화·예술…히로시마 아트투어는 ‘오감만족’
히로시마 명승-청정 생태-정원-기념비-문화재-문화예술 등을 엮은 ‘문화예술적 여행’은 다른 일본 도시에서 얻을 수 없는 오감 만족을 준다. 조선통신사 숙소 다이초로를 품은 도모노우라의 명물은 160년 된 석조 등대와 계단식 접안시설이다.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이곳에 한달여 머물며 ‘벼랑 위의 포뇨’를 구상했다.

히로시마 타카야쵸 마을의 계단식 논도 산청 황매산 다랑이 논처럼 황금빛으로 변했다. 이곳엔 희귀돌을 모아놓은 센세키(仙石) 정원이 있다. “돌은 영원하기에 그 앞에서 인간과 예술은 초라해지며, 수석은 겸손을 일깨우는 궁극의 취미”라는 야마나 세이소(山名征三) 대표의 일갈은 긴 여운을 남긴다.

히로시마의 생태관광자원 중 미타키데라(三瀧寺) 계곡은 대표적인 청정지대이다. 일본 중부지방 최고의 청정수이기에 원폭피해자 위령제에 쓸 물을 이 계곡에서 퍼온다.

오노미치(尾道)시에 있는 고산지(耕三寺)는 오사카의 한 기업가가 어머니 돌아가신 후 감사의 뜻으로 30년간 지은 사찰이다. 일본풍의 본당, 한국풍 지붕의 전각이 섞여 있고, 이 언덕 꼭대기에 하얀 대리석 정원 ‘미라이신노오카(未 心の丘)’가 얹혀져 반전매력을 선사한다. 가족과 인연을 주제로 했다.

히로시마는 오사카나 큐슈 보다는 한국인 관광객이 적다보니, 하나투어, 모두투어, 참좋은여행사 등 국내 여행사들이 마련한 여행 루트가 다채롭지는 않다. 한국 단체관광객, 특히 ‘아트투어’을 돕는 현지 여행사는 ‘N 트래블 도쿄’(일본 03-5155-0239, 대표 가와하라 수희, www.ntravel.tokyo)가 대표적이다. 한국명 ‘수희’ CEO가 발로 뛰며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찾아냈기에 히로시마의 속살을 제대로 보여준다.

히로시마 동쪽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에서 일본의 옛거리, 오하라 박물관을 구경했다면, 숙소로는 타마시마(玉島) 지역에 있는 정원료칸 빈고야(備後屋)가 좋다. 과거엔 게이샤의 풍류가 있던 곳이다. 전통 예법에 따라 최선을 다해 손님을 모시는 주인 모녀의 정성이 아름답다. 빈고야가 있는 타마시마항은 긴 바닷물 수로가 마을 중심까지 파고들어, 걸리버가 소인국 대인국 모험을 상상 조차 못한채 출항했다던 영국의 브리스톨을 닮았다.

명물인 ‘단풍빵’은 도처에서 맛볼 수 있다. 일본 3대 전통주 마을인 히로시마 사이조(西)에선 한국인도, 일본인도 취했다. 저마다 안주 사다가 야외에서 음미하며 정담을 나눴다. 가벼운 취기 속에 국경은 없다.

함영훈 여행선임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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