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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단풍이 소리치는 11월 도심…가을과 작별하며…
두루누비, 당일치기 단풍길 소개

역사와 추억이 서린 덕수궁·정동길
천천히 오래 곱씹으면서 즐길만

수원 구석구석 누비는 수원팔색길
70만㎡ 국내 최대 세종호수공원길
물색단풍 안동호반나들이길도 일품
충주의 힐링코스 중원문화길도


광화문 돌담-정동길에서 작곡가 이영훈의 ‘광화문 연가’ 노래비를 만나면 이문세의 묵직하면서도 감미로운, 이수영의 애처로우면서도 짙은 애정 배인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1970년대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고, 떠나간 그를 잊지 못해 또 찾던 이 길은 그러나 조선의 마지막과 나약한 모습으로 출발한 대한제국의 모든 시간을 함께 했던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덕수궁 입구 전경

그냥 돌담길만 겉다가 끝내지 말고,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덕수궁에서 출발해 서울시립미술관,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정동제일교회, 덕수궁 중명전, 이화학당을 거쳐 구러시아공사관까지 차근 차근 천천히 오래 보아야 예쁘다.

설악산, 오대산 등 단풍 명산들은 끝물일지 몰라도 도심의 단풍은 11월에 더욱 붉다. 바쁜 생활 때문에 전국 명산이 화려하게 뽐내던 단풍을 즐기지 못했다면, 도심 속 알록달록한 거리의 풍경을 만나러 길을 나서도 충분하다. ‘두루누비(durunubi.kr/)’에서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안내하는 권역별 당일치기 단풍길 정보를 만날수 있다.

수원팔색길

수원의 대표적인 걷기길인 수원팔색길은 8가지 주제로 수원 구석구석을 둘러본다. 그 중 지게길은 광교저수지와 광교산 일대를 둘러보는 길이다.

예전에는 광교마을과 파장초등학교를 이어주던 학교 가는 길이었으며, 나무꾼이 나무를 하러 다니던 옛길이었다. 아이들이 계절마다 바뀌는 정취를 느끼며 꿈을 키우던 길이었고, 지금은 어른의 추억과 아이의 꿈이 공존한다.

광교저수지의 벚나무 데크길, 회화나무 가로수길, 한철약수터 등 도심 가까운 곳에서 풍요로운 단풍을 즐길 수 있다. 길이 쉽고 거리가 비교적 짧아 가족 단위 소풍으로 좋다. 광교쉼터에서 출발해 광교천~용수농원~모수길교차점~한철약수터~뱀골주말농장~항아리화장실을 거쳐 파장시장에 이르는 경로이다.

세종호수공원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한 이듬해인 2013년에 세종호수공원이 열렸다. 총 면적이 70만㎡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공원이다.

호수공원에는 나무와 꽃이 가득하고 호수를 빙 둘러서 수상무대섬, 축제섬, 물놀이섬, 물꽃섬, 습지섬 등 다섯 개 테마로 이루어진 특별한 장소가 있다. 남녀노소 누구든 걷기 편한 십리 산책길도 열렸다. 세종호수공원은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에서 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았다. 세종호수공원 중앙광장에서 출발해 수변전통공원, 남쪽관리센터를 거쳐 되돌아오는 코스이다. 상전벽해 고향 바뀐 원주민이 옛 정을 돌아보고, 공무 처리에 바쁜 공직자들이 한 숨 돌리는 공간이다.

안동호반나들이길

안동호반나들이길은 낙동강 산기슭에 만든 데크길로 안동 시내에서 가깝다. 안동시청에서 약 3.5㎞ 거리. 월영교를 건너 우회전해서 약 150m 정도 가면 길 시작지점을 알리는 비석이 있다. 하지만 사실상 안동호반나들이길의 시작 지점은 월영교라고 봐야한다. 월영교 앞 안동물문화관 전망대에 올라 낙동강과 어울린 단풍의 풍경을 감상한다.

월영교에서 안동댐 쪽을 바라보면 강변 나무에 물든 단풍이 강물에 비치고 유람선이 자연에 파고들어 멋진 풍경의 화룡점정이 된다. 강가 길을 걸으며 중후하게 물든 단풍을 즐긴다. 길 시작지점에 있는 석빙고와 선성현객사, 월영대 비석, 길이 끝나는 법흥교 부근에 있는 임청각과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은 꼭 봐야 한다.

충주는 예로부터 나라의 중심에 자리한 벌판이었다. 고구려 때에 ‘나라의 벌판’이란 뜻으로 국원성(國原城)으로 불렀고, 신라 때에 ‘가운데의 벌판’이란 뜻으로 중원(中原)이라 했다. 삼국이 서로 차지하려고 각축전을 벌이던 군사, 물류, 상업의 요충지였다.

지금의 중원 땅은 강과 산으로 둘러쳐진 ‘건강’ 고을이고, 중원문화길은 역사와 자연의 향기를 맡는 힐링의 길이다. 2코스 역사유적길이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길이라면, 1코스 생태탐방길은 탄금대에서 남한강을 따라 이어지며 여유롭게 도심의 단풍을 즐길 수 있다. 탄금대공원에서 출발해 세계무술공원~자전거도로~목행교를 거쳐 충주자연생태체험관에 이른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서을 남산순환나들길(쉽게 걷는 길), 가을정취와 함께 재미있는 과학시설과 생태 체험을 모두 할수 있는 대덕사이언스길, 척산족욕공원에서 출발하는 속초 설악누리길, 어머니의 품 같은 무등산 길, 편백의 휘톤치드가 약이되는 창원 숲속나들이길 1코스 등을 11월 도시 단풍길로 추천했다. 

함영훈 기자/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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