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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트트랙·봅슬레이처럼…우리 ‘미소’도 엣지있는 국가대표죠”
K-스마일‘ 미소국가대표 17기’ 종횡무진
상인들 친절서약 등 시민들 전국서 호응
따릉이 홍보·퀴즈대회·다양한 퍼포먼스…
창의적 아이디어 봇물…평창알리기 붐업
외국 국적 한국유학생도 동참 ‘글로벌화’


쇼트트랙, 봅슬레이 국가대표가 있듯이, 올림픽 손님들에게 한국의 마음을 보여주는 미소 국가대표도 있다. 우리의 딸, 조카, 친구, 누나같은 미소 국가대표들은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의 척후병들이다.

놀기 좋은 가을임에도, 미소국가대표들은 학업과제를 밤 시간으로 미룬 채, 전국 곳곳에서 쇼트트랙 챔피언 처럼 ‘엣지’ 있게, 창의적 아이디어로, 맹활약을 펼친다.

대학생 미소국가대표 17기 ‘블링미’팀이 지난 20일 광장시장에서 외국어 메뉴판을 상인들에게 나눠주자, 21일엔 ‘미소래요’팀이 강릉 명주동에서 열린 명주 프리마켓 현장으로 달려가 K스마일 캠페인을 벌였다. 상인들은 바쁜 일손에도 불구하고 자식 같은 국가대표들의 청에 흔쾌히 응하면서 미소로 반기고 친절을 서약했다.


강원대 K스마일팀인 ‘데miso다’는 중간고사 직전 축제기간, 캠퍼스에 평창 홍보 부스를 차렸다. 올림픽 개최지 대학생들 답게, 수많은 학생들이 장사진을 이루며 호응했다. 평창올림픽 즉석 퀴즈대회에서 정답을 맞추고 상품을 챙긴 예비군복 차림의 복학생은 덩실덩실을 춤을 춰 여학생들의 환호를 받았다.

‘미소예찬’팀은 한글날인 지난 9일 쉬지도 않고 한강으로 출동했다. 이들은 뚝섬유원지에서 평창의 한글 첫 자음, ‘ㅍ’과 ‘ㅊ’을 크게 그린 뒤, 그 글자 안에 서울시민들이 자기 이름을 적어 넣도록 하는 퍼포먼스로 올림픽 붐업에 나섰다.

취업 공부 하느라 바빠서 자주 타보지 못했던 자전거에 ‘K바이크-따릉이’이라고 이름 붙인 다음, 평창, 친절 등과 관련한 홍보물을 달고 한강변을 하이킹하면서 시민들의 시선을 모았다.

팀 이름이 ‘미소녀’라서 남자 미소국대들로 부터 “Her(헐)~” 소리를 들었던 5명의 미녀 대학생들은 지난 9월 올림픽 경기를 춤으로 묘사한 ‘챔피언은 바로 너야’ 플래시몹 영상을 SNS에 올리면서 미소녀 ‘인증’을 받았다.

‘미소에이드’와 ‘미소녀’팀은 최근 서울 통인시장을 찾아가 상인들로부터 친절 서약을 받고, 용돈으로 ‘엽전’을 사서 시장음식을 먹으며 작은 정(情)을 보탰다.

‘미소예’는 지난4일 청계천에 온 내국인 및 외국인 관광객에게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사진을 함께 찍은 뒤 즉석 인화해 건네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미소누리’는 평창에서, ‘스마일리지’는 연남동에서 올림픽을 외쳤다.

‘미소에이드’팀은 종로 통인시장 상인들에게 외국어 메뉴판을 전달했다.

대한민국 미소국가대표 중에는 외국 국적의 한국유학생도 여럿 있다. 말레이시아 국적의 여대생 탄즌증(TanZhenZheng)은 “내게 먼저 다가와 친구가 돼 준 한국과 그런 한국을 위해 도움이 되고자 신청한 미소국가대표 활동이 나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줬다”고 기뻐했다. 탄즌증도 평창올림픽 현장, 서울 도심 거리에서 열심히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한 다양한 퍼포먼스,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어릴적부터 소심했다는 그녀는 “한국 친구들 대부분 나를 정말 반갑게 맞아주었고, 대인관계에 용기를 내게 만들었으며, 결국 나를 미소국가대표 참가로 이끌었다”면서 “마음 속 정을 미소로서 드러낸다면, 외국인들은 한국인에게 정말 특별한 애정을 느낄 것”고 말했다.

강효진씨는 부모님이 강원도 동해에서 숙박업을 한다. 그녀는 “일반적으로 아껴주고 싶은 것, 정감이 드는 것, 보호해줘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낯선 곳, 낯선 숙박시설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 익숙치 않은 한국에 오신 외국인들 모두 우리가 보호하고 아껴줘야 할 분들”이라면서, “한국을 즐기고 싶지만 정보의 부족, 불확실성 등 때문에 어리둥절해 하시는 분들을 우리 한국인들이 챙겨주는게 인지상정이고, K스마일의 출발점이라고 본다”고 했다.

외식경영학과 학생인 이준우씨는 음식홍보 미소국가대표를 자처한다. 그는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 전체를 보여주므로 우리 음식의 다양한 요리법과 영양학적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면서 “갈비, 찜 등 한우의 다양한 레시피, 강원도 감자를 갈아 만든 쫀득한 한국식 피자, 임산부에게 좋은 미역국 등도 좋은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서민제씨는 관광경영학도 답게, 우리가 보기에 좋은 것이 아니라 외국인들이 좋다고 느낄 만한 관광상품 ‘히든 주얼’, 미소가 미소를 낳는 연쇄상승작용의 띠 잇기 등 구체적이고 창의적인 이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미소국가대표는 지금까지 17기까지 총 1600명이 뽑혀, 공식 활동기간이 끝나도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과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각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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