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엔 진정된 듯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북핵 위협에 깜짝 놀란 외국인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40억 달러 이상 투자금을 빼갔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9월 중 국제금융ㆍ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증권 자금이 43억 달러 순유출됐다. 9월 원/달러 환율이 평균 1132.9원(종가기준)임을 고려하면 약 4조8700억원에 해당한다. 월간 순유출 규모로 보면 유럽 재정 위기 영향이 컸던 지난 2011년 8월(46억1000만 달러 유출) 이후 6년 1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중 채권이 34억70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주식도 8억3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지난 8월 32억5000만 달러 빠져나간 데 이어 두 달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달 들어서는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재유입되는 등 투자 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화차입 여건은 나빠졌다. 외국환평형기금(5년 만기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평균 70bp(1bp=0.01% 포인트)로 8월보다 7bp 올랐다. 지난해 2월(71bp)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면 그만큼 부도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돼 정부나 기업이 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많아지게 된다.
지난달 말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45.4원으로, 8월 말(1127.8원)보다 17.6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은 8월 3.8원에서 9월 4.2원으로 0.4원가량 커졌다. 다만 하루 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를 가리키는 ‘일중 변동폭’은 같은 기간 4.8원에서 4.3원으로 축소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차익실현과 북한 리스크 부각 등으로 순유출이 이어졌다”며 “이는 환율 변동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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