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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증권 줄줄이 떠나는데 자산운용사만 인력 50% 급증
- 자산운용사 임직원수 5년 새 2300명 늘어
- 사모펀드 활황ㆍ 전문사모운용사 등록제 등 주효
- 저금리ㆍ저성장ㆍ고령화 시대…자산운용 수요↑ 전망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대형점포 확대와 고객과의 비대면거래 증가로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의 임직원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자산운용사 인력이 홀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새 자산운용업 관련 종사자수는 약 50% 불어났다. 사모펀드 활황과 관련 제도 개편이 영향을 미쳤다. 향후 4차 산업혁명 도래, 저금리 및 고령화 등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자산운용사 인력은 계속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자산운용사 임직원 수는 6820명으로 5년 전 대비 50%가량(2300명) 증가했다. 올 들어서만 약 400명이 늘었다.

반면 다른 금융권에서는 ‘인력 감축’ 추세가 뚜렷이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증권사 임직원 수는 9100명(-20%) 줄어든 3만500명을 기록, 금융권 내 가장 가파른 인력 감소율을 기록했다. 은행(5200명ㆍ-4%)과 생명보험사(2600명ㆍ-9%)에서도 완연한 인력 감소세가 관측됐다.


사모펀드 열풍과 함께 자산운용업의 진입 문턱을 낮춘 것이 주효했다. 최근 자산운용시장은 기관투자자 및 고액자산가가 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사모펀드 수탁고가 공모펀드를 최초로 추월했다. 지난 16일 기준 사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285조원으로 공모펀드(230조원)을 앞서고 있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공모펀드는 정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사모펀드와 투자일임시장은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부동산, 특별자산 등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발맞춰 금융당국은 지난 2015년 10월 사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전문사모운용사를 인가가 아닌 등록만으로 진입을 허용했다. 그 결과 최근 2년 사이 자산운용사의 수가 두 배 증가했다. 지난 6월 말까지 진입한 전문사모운용사는 총 98개로, 이는 법 개정 이전 시장에 진입했던 자산운용사 수(87개)를 웃도는 수치다. 이 기간 자산운용사 인력도 집중적으로 불어났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임직원 수도 증가했다. 미래에셋과 삼성, KB 등 빅3 자산운용사의 임직원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1261명으로 5년 전 대비 약 20%(205명) 불어났다.

저금리ㆍ저성장ㆍ고령화 시대의 금융환경 및 제도변화에 맞춰 자산운용업 종사자수는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산관리 시장 규모는 1741조원으로 2010년(946조원) 대비 2배가량 늘었다. 600조원 규모의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성장한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사학연금 등 3대 기금, 여타 공적기금들도 갈수록 보유자산의 외부위탁운용을 늘리고 있다.

팽창하는 자산관리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운용사들은 헤지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대체투자 등 투자은행(IB) 업무를 다양화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65개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66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9억원(34.7%) 증가했다. 총 운용자산은 88조원(10.8%)이 증가한 907조원을 기록했다. 순이익과 운용자산 모두 사상 최대치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인구 증가에 따라 퇴직연금, 노후자금 관련 투자자산 운용 수요가 늘고 있다”며 “다른 금융권보다 자산운용사의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아 관련 인력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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