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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지엠 ‘불안한’ 창립 15주년…신경 쓰이는 ‘상하이GM’
- 17일 창립일 휴무 속 ‘철수설’에 따른 불안감 지속
- 자산 매각 관련 산업은행 비토권 만료로 불안 가중
- 9월 사상 최대 실적 올린 상하이GM, 중국 역할 확대
- SAIC의 한국지엠 지분 인수, 사업조정 가능성 제기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17일 창립 15주년을 맞이한 한국지엠이 GM본사의 철수설 속에 불안한 휴무를 보내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GM 본사의 지분 매각 제한과 자산 매각에 대한 산업은행의 비토권이 사라지면서 언제든지 철수가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판매가 저조한 한국지엠과 달리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는 GM의 중국 합작법인 상하이GM도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상하이GM의 역할 확대 속에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의 한국지엠 지분 인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SAIC는 과거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뒤 대규모 구조조정을 유발하는 등 기술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곳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지엠의 카허 카젬 사장은 창립 15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저녁 임직원들에게 그간 성과에 감사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지속 가능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짧은 인사말 중에도 그는 “회사가 재무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과 “임직원 모두가 회사의 사업 개선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번 강조했다.

창립 15주년을 맞아 한국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GM본사 차원의 비전 제시를 기대했지만, 한국지엠의 자체적인 노력을 통한 지속 가능성 확보 노력만 강조한 것이다.

지속 가능성이 불투명한 한국지엠과 달리 GM에서 그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하이GM의 실적 증가세는 한국지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GM에 따르면 GM과 상하이GM은 지난 9월 중국에서 36만6305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6.6%나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그런 영향으로 9월까지 중국에서의 누적 자동차 판매량만 274만대에 이른다.

반면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판매가 8991대에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36.1%나 감소했다.

이 같은 대조된 실적은 GM본사의 ‘판매지 생산 원칙’에 따라 한국지엠의 공장 폐쇄 및 매각, 지분 철수 등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으며, 결국 중국 사업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GM은 한국지엠이 소속된 GM인터내셔널(GMI)과 남미 사업부를 통합하는 결정을 내리면서도 북미와 중국은 별도 사업부로 유지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상하이GM의 역할 확대 속에 상하이GM의 지분 51%를 보유한 SAIC가 한국지엠의 지분율을 늘리면서 장기적으로 사업을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SAIC의 경우 이미 한국지엠 지분 6%를 보유 중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GM은 이미 여러차례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해왔다”며 “그 일환으로 GM은 지분교환 방식 등을 통해 실적이 부진한 한국지엠 지분을 SAIC에 넘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SAIC에 지분이 넘어가더라도 한국지엠의 판매가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결국 한국에서의 사업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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