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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워지면 관절부터 ①] 갑작스런 기온 하락…관절 굳어져 통증 심해져
관절염 환자, 50대 이상 중노년층 중 절반
여성 환자, 남성 2배…추우면 통증 심해져
“등산보다 평지 1시간 내외로 걷는 것 추천”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우리나라는 지난 8월을 기준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사회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령화 추세는 향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령 인구가 많아질수록 이들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고령 인구의 삶의 질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질환이다. 그 중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관절염은 건강한 노년의 삶을 가로막는 주범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관절염 주간’이 오는 18일까지 7일간 이어진다. 관절염은 노화에 따른 고질병으로 치부해 방치하기 쉽고 완치도 어려운 질환이다. ‘세계 관절염의 날(매년 10월 12일)’과 ‘세계 관절염 주간’은 관절염 치료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고 관절염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됐다.

관절염 환자 중 대부분이 60세 이상 노년층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관절염 환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통증이심해지는 등 증세가 악화된다고 의학계에서는 경고한다. 


관절염 환자는 추워지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운동을 해야 한다면 등산보다 평지를 1시간 내외로 걷는 것이 좋다. 한 남성이 관절염 때문에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관절염 환자, 50대 이상 중 ‘절반’=관절염은 50대 이상 중ㆍ장년층 절반 이상이 앓는다는 국민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 진료 인원은 2012년 327만7000여 명에서 지난해 368만명으로 4년 만에 12.3%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 60대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50대와 70대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 환자 중 여성이 남성의 두 배나 됐다. 지난해 기준 여성 환자는 251만9727명, 남성은 116만173명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홍순성 자생한방병원장은 “여성은 남성에 비해 무릎을 지지하는 하체 근력이 약하고, 관절에 부담을 주는 가사 노동을 오랜 기간 해 오기 때문”이라며 “여성은 50대 무렵 폐경이 온다. 이때 뼈와 연골이 약해지면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진행 속도도 매우 빠르다.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러 넘어가는데 17년이 걸렸다. 대표적인 노인 국가인 일본도 24년이 걸렸다. 고령화 진행 속도가 빠른 만큼 관절염 환자도 빠르게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홍 원장은 “관절염 환자는 관절에 불편함이 생겨도 곧 나을 것이란 생각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노인은 관절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주기적으로 관절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절염은 류마티스 관절염, 외상 후 관절염 등 종류가 다양하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퇴행성 관절염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며 뼈, 근육, 인대가 퇴행화돼 기능이 손상되고 염증이 일어나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무릎에 주로 발생하며 노화로 인한 관절의 퇴행성 변화, 지나친 운동 또는 외부 충격으로 연골이 손상되는 경우, 비만으로 인한 관절과 연골 압박 등이 원인이다.

▶“등산보다 평지를 1시간 내외로 걷는 것이 좋아”=가을은 관절염 환자에게 가혹한 계절이다. 관절은 외부 환경과 기온에 민감하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이나 혈관이 수축하면서 경직되기 때문에 작은 충격으로도 염증이나 통증이 생기고, 원래 있던 통증도 더 악화하기 쉽다. 때문에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가을에는 관절염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철 무릎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수건을 물에 적신 뒤 전자레인지에 2~3분 정도 따뜻하게 데운 뒤 10~15분 찜질을 실시하면 통증 완화에 좋다. 반신욕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관절염이 있다면 무리한 외부 활동은 자제해야 한다. 계단이 많거나 가파른 산은 피하는 것이 좋다. 경사면을 오를 때 압력이나 하중이 그대로 무릎에 전달되면서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평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 환자 수는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봄과 가을에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5월 퇴행성 관절염 환자 수는 88만63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10월에도 84만3157명으로 전월보다 3만명가량 늘었다.

홍 원장은 “일교차가 큰 가을에는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관절 손상이 일어나기 쉽다”며 “관절염 환자가 가을에 외부 활동을 하게 된다면 평지를 1시간 내외로 걷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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