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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고 닫는 재미는 쏠쏠하나 바람까지는 못 잡아…뉴 미니 컨버터블 S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지금까지 시승했던 오픈톱 모델은 크게 두 종류였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카브리올레, SL400 등과 같이 대형 세단이거나 낮고 긴 엔진룸을 가진 모델이 그 하나고, 다른 하나는 피아트 500C 컨버터블처럼 콤팩트카 기반 모델이다.

차의 톱(지붕)을 열고 달리면 시원한 개방감 등 주행 감성을 즐길 수 있지만 공기저항을 막아주는 보호막이 사라졌다는 현실도 마주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차가 낮고 범퍼에서부터 운전석까지 거리가 먼 모델일수록 톱을 오픈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실제 이들 모델은 오픈 시 예상보다 맞바람 강도가 약했고 운전석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아주는 보호장치도 있었다.

또 헤드레스트에서 따뜻한 공기가 나와 바깥 공기에 얼굴은 시원해도 목을 따뜻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었다. 

이와 달리 콤팩트카 기반 오픈톱 모델은 실용성보다 재미를 느끼는 쪽에 더 가까웠다. 열고 닫히는 모습을 보면 ‘이렇게 작은 차도 오픈톱이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시승한 뉴 미니 컨버터블 S도 이런 부류에 들어가는 차였다. 추석 연휴 직전 낮에 다소 온도가 높을 때 소프트톱을 열고 달리니 귀여운 이미지인 ‘미니스러움’에 더해 시원한 바람이 운전석으로 들어와 전혀 다른 주행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톱을 열고 닫는 과정은 비교적 부드럽고 속도도 빠른 편이었다. 단 미니 측에서는 시속 30㎞이하에서 언제든지 소프트톱을 개방하거나 닫을 수 있다고 했지만 이 속도 아래에서 매번 톱이 열리지는 않았다. 시속 20㎞ 전후에서도 개방이 안돼 거의 속도를 멈추고 나서야 열리는 경우도 있어 전자동 방식이 그리 정교하지는 않았다.

머리 위와 뒷공간을 모두 열고 달리니 새로운 재미가 있긴 했지만 맞바람이 거의 그대로 들어온다는 점에서 눈이 제법 시리기도 했다. 기존 있던 앞 유리문 정도가 전부여서 딱 반뼘 정도만의 바람막이가 추가로 올라왔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톱을 닫고 달릴 때는 뒤쪽에서 미세하게 바람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완전 닫혔다는 메시지를 확인하고 외부를 살펴도 바람이 샐만한 곳은 특별히 없었는데 주행 중 풍절음이 제법 났다. 특히 터널에 진입했을 때 소리는 조금 더 커졌다. 


주행성능은 무난한 편이었다. 4기통 가솔린 엔진에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8.6㎏ㆍm의 성능을 낸다. 터보를 장착해서 저속에서도 가속성능이 돋보였고 중고속에서도 묵직한 스티어링 휠의 조작 성능이 눈에 띄었다. 회전구간에서는 미니 특유의 균형 잡힌 단단함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단 가솔린 엔진치고는 엔진음이 조금 있는 편이다.

동반석까지 2인이 타기엔 차체 내부가 그리 좁지는 않다. 뉴 미니 컨버터블은 3세대로 진화하면서 전장이 121㎜ 증가된 3850㎜로 늘어났다. 전폭은 44㎜ 증가된 1727㎜다.

반면 전고는 1㎜밖에 증가하지 않은 1415㎜다. 무엇보다 지상고가 낮은 편이라 내리막길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방지턱을 넘을 때 아래 부분이 긁힐 가능성이 있다.

총 157㎞를 주행한 결과 최종 연비는 8.3ℓ/100㎞로 표시됐다. 환산하면 12㎞/ℓ정도 된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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