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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케이드를 얼굴로…오피스빌딩의 변신
광화문 디타워 등 저층 상업시설
인지도·수익률·빌딩가치 높아져


대형 오피스빌딩의 부속시설로 간주돼 주로 지하에 자리잡았던 상업시설(아케이드)이 빌딩의 얼굴로 나서고 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해양빌딩과 강남구 역삼동 캐피탈타워, 청담동 디자이너클럽, 경기도 판교의 알파돔시티 등 여러 오피스빌딩이 리모델링을 통해 상업시설을 지상 전면에 포진시키고 있다.

앞선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광화문의 디타워다. 서울 도심 빌딩의 공실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저층부를 기피하는 오피스 대신 오히려 저층부를 높이 평가하는 상업시설을 1~5층에 배치, 빌딩의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인근 대형 빌딩의 상업시설이 주로 지하에 포진해 오피스 임차수요가 빠져나간 주말이나 저녁시간에는 한산한 것과 달리 디타워는 ‘맛집빌딩’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연중 활기를 띄고 있다. 상업시설을 지상으로 끌어올린 새로운 건축적 시도에 젊은 직장인의 시선을 끌어들인 입점 브랜드와 내부 인테리어까지,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목동의 41타워도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

현재 상업시설의 지상화가 진행되는 프로젝트 역시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해 11월 캡스톤자산운용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매입한 대우조선해양빌딩은 현재 1~3층을 상점으로 채울 예정이다. 청계천을 바로 앞에 두고 있어 인근 직장인뿐 아니라 나들이객까지 끌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어떤 상가 혹은 브랜드가 들어올지다. 현재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측은 유명 셰프들을 유치해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김성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전무는 “기존 오피스 아케이드가 브랜드 위주였다면 해당 건물은 셰프를 중심으로 새로운 공간을 꾸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페이스북 본사가 들어와 있는 캐피탈타워는 뉴욕의 소호하우스를 콘셉트로, 자유분방한 느낌의 상업공간을 배치할 계획이다. 디자이너클럽은 강남의 풍부한 유동인구와 강력한 소비력을 가진 인근 지역민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리모델링을 통해 빌딩 전체 공간 활용도는 높이고 정체성은 강화해 다른 부동산 자산과의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상업시설을 적절히 복합 배치하면 빌딩을 모두 오피스로 채울 때보다 임대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유명 브랜드 유치 등으로 인지도 상승 같은 무형의 가치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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