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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로 진도 빼는 바른정당 내 자강파ㆍ통합파
- 한국당이냐 국민의당이냐, 지방선거 앞두고 분주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바른정당 내 통합파와 자강파가 각각 당의 진로를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통합파과 자강파는 각각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으로 나뉘어 각자의 생각대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두 노선의 의견이 나뉘면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형국이다.

26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국민통합포럼이란 이름으로 두번째 만남을 가졌다. 바른정당 측에서는 하태경ㆍ정운천ㆍ오신환ㆍ김세연 의원 등이 참석했고 국민의당 측에서는 이언주ㆍ최명길ㆍ김수민ㆍ최도자ㆍ신용현ㆍ오세정ㆍ정인화ㆍ이용주 의원 등이 참석했다.

모임을 주도한 정운천 의원은 포럼이 끝나고 기자와 만나 “법안을 중점으로 개혁ㆍ민생 입법을 공조해서 가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세 가지를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공동 주최자인 이언주 의원은 “중점 추진하는 세 가지 법은 방송개혁법, 규제프리존법, 경제민주화 법안이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이견이 없는 민생 쪽부터 천천히 발을 맞추겠다는 설명이다. 정 의원은 이어 “필요하다면 양 대표가 공동 발표하는 것으로 추진하도록 건의하려고 한다”고 했다.

최근 당내 잇따른 악재가 겹치고 통합론에 힘이 실리는 형국에서 자강파(국민의당 연대파)가 적극적인 행동을 계속하는 것이다. 하태경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자강파도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국민의당하고 연대를 공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서로 신뢰를 쌓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통합파는 이미 사전 작업을 시작했다. 김무성 의원이 한국당 정진석 의원과 주도하고 있는 ‘열린 토론, 미래’가 대표적이다. 새누리당 시절부터 이어온 ‘포용과 도전’ 모임에도 바른정당과 한국당 의원이 같이하고 있다. 당내 두 노선이 바른정당의 미래를 두고 첨예하게 경쟁하고 있다.

두 모임이 중요한 이유는 각각 자유한국당ㆍ국민의당과 함께 보여주는 결과물이 전당대회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ㆍ여당에 대한 견제심리가 기본적으로 있는 정당인 만큼 각 노선이 공동 작품으로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낸다면 당원의 마음이 한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

또 당원에게는 바른정당이 어느 당과 합심해야 좋은 시너지가 나올 수 있을지를 예측할 수 있다. 자강파와 통합파의 싸움이 될 전당대회이기 때문에 두 모임이 각자 노선에 대한 가장 큰 선전인 셈이다.

통합파와 자강파 중 어느 쪽에 인원이 많으냐는 의견이 갈린다. 많은 의원이 중립적 입장이기 때문에 백중세로 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지만, 절반 이상이 한국당 통합파로 돌아섰다는 주장도 있다. 통합파와 자강파의 개념이 애매한데다가 밖에서는 통합파로 분류해도 자신이 부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통합파를 염두에 둔 의원이 많다는 의견이 다수 쪽이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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