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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TI 3%이상 급등…국제유가 상승장 복귀 신호탄 올랐나
브렌트유는 2년만에 최고치
지난달 감산 이행률 116% 달해
OPEC 주도 감산연장 기대 확산
일부선 지속여부 회의적 전망도


국제 유가가 3% 이상 급등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감산 지속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가시장 랠리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은 전날보다 3.08% 상승한 배럴당 52.22달러에 마감됐다. 지난 4월 18일 이후 최고치다. 브렌트유는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브렌트유 11월물은 3.8% 오른 배럴당 59.02달러에 장을 마쳤다. 2015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도하는 하루 180만 배럴 감산이 연장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OPEC을 비롯한 글로벌 산유국 10개 국은 내년 3월까지 감산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지난달 감산 이행률은 116%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렉스닷컴의 분석가인 파워드 라자크자다는 마켓워치에 “세계 원유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OPEC과 러시아 등의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준 것”이라며 “감산이 연장될 수 있다는 협상은 석유 투자자들에게 랠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유가 시장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 시장에서 유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된 탓이다. 그러나 최근 셰일오일 생산 활동이 위축되고 원유 비축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면서 투자자들은 고무됐다. 전 세계 수요도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달 초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원유 수요증가 전망치를 하루 평균 150만 배럴에서 160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유가가 상승장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제하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에서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원유 수급균형이 실제 이뤄지는 것으로 시장이 확신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분석가들은 이라크 쿠르드 독립 투표가 이날 유가 인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원유를 보내는 송유관을 차단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유가는 상승했다고 WSJ은 지적했다. 독일은행 코메르츠방크는 “쿠르드 원유 수입이 차단되면 시장에 공급되는 원유는 하루 평균 50만 배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의 가파른 유가 상승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바트레이드의 에이드리언 머피 수석 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이 이뤄지고 있다는 조짐이 있지만 장애물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OPEC과 회원국들이 2018년 3월 이후 감산을 연장할 것인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며 “분명한 합의가 없으면 유가 랠리는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RBC캐피털마켓의 에너지전략 담당이사 마이클 트란 역시 “우리는 지금 OPEC 노력의 결과물을 보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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