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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켈, 연정 구성 준비…“AfD에 빼앗긴 유권자들 찾아오겠다”
-사민당 겨냥 “안정적인 연정 만들 책임 있다”
-AfD에는 선 긋기 “(연정에)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할 것”
-사민당은 연정 거부…‘자메이카 연정’ 협상 전망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4연임에 성공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연정 구성 준비에 나섰다. 총선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연정을 구성해야 하는 메르켈 총리는 사회민주당에 손짓을 보내는 한편,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메르켈 총리는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차이가 많은 문제에 대해 해법을 찾기 위해 정당은 연정을 형성할 수 있다”면서 “모든 당은 연정에 참여해 안정적인 연정 형태를 만들어낼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총선 이후 대연정을 구성해왔던 사민당을 향해 다시 연정에 참여해달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제공=AP]

사민당은 총선에서 역대 최악의 결과를 얻은 뒤 제1야당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메르켈 총리는 자유민주당 및 녹색당과도 연정 협상을 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제3정당을 차지하며 연방의회에 입성한 AfD에 대해선 “(연정에)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메르켈 총리는 AfD가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국가의 외교 정책, 유럽에 대한 정책, 난민 정책에 대해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100만명의 유권자들을 AfD에 빼앗겼다”며 “좋은 정치를 통해 다시 그들을 되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AfD의 부상 등 정치적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진 데 대해 난민 정책 때문에 유권자들이 나뉘었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수면 유세’ 등의 문제로 유권자들이 AfD로 이동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는 앞으로 4년간 총리로 재임할 것이라며 저조한 득표율 및 연정 구성의 어려움에 따른 조기선거 가능성을 부인했다.

메르켈 총리의 제안에도 사민당과의 연정 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마르틴 슐츠 사민당 대표는 메르켈 총리의 발언에 대해 “결코 메르켈이 이끄는 정부에 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연정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메르켈 총리가 자유민주당, 녹색당과 ‘자메이카 연정’ 협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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