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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가 선전포고”…北 리용호 외무상은 누구?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출국 자리에서 이같은 깜짝 발언으로 국제사회를 긴장케 만들었다. 미국 정부는 25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는 없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백악환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에 선전포고한 바 없다”며 “그러한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absurd)”이라고 반박했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에게 기용될 때만 해도 ‘말이 통하는 인물’로 외교가에서 기대가 컸던 인물이다.

[사진=AP/연합뉴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이었던 리명제 전 조직지도부 부부장의 아들인 리 외무상은 평양외국어대 영어학부를 졸업하고 외무성 국제기구국 과장과 부국장, 주영 북한대사를 지냈다.

그는 1990년대 초부터 핵 문제를 비롯한 각종 대미 협상에 참여하면서 북한의 차세대 외교 주역으로 주목받아왔다. 2010년 외무성 부상 자리에 올랐으며, 이듬해에는 6자 회담의 북측 수석대표를 맡기도 했다.

지난 5월 열린 7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리수용의 후임으로 외무상에 올랐다.

리 외무상를 접촉해 본 국내외 전문가들은 대체로 ‘말이 통하는 인물’로 평가했다. 

조엘 위트 미국 존스홉킨스대 선임연구원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리용호는) 사안을 잘 아는 매우 실력 있는 사람으로 북한의 이익을 강하게 대변하지만, 최소한 말은 통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위트 연구원은 “그가 다른 북한 사람들보다 더 유연하다거나 더 합리적이라는 건 아니다”며 “북한 사람들은 세계를 보는 자신들만의 관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소식통 역시 “리용호는 영어를 잘하며 북미 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경험이 많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리 외무상은 본인의 성향과 무관하게 북한의 핵 보유를 정당화하고 국제사회 대북제재의 부당성을 강조하는 데 주력하는 외교전을 펴오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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