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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것이라 더 위험한’…새집증후군 셀프제거법은?
건축자재 속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
5년 넘게 서서히 나와 호흡기 등 악영향
환기ㆍ베이크아웃ㆍ식물 등 배출효과 ↑
여러 방법 혼용하면 단시간 제거 큰 도움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가을 이사철을 맞아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로 이사하는 사람들이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가을(9~11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만 4만3184가구가 신규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10만2238가구의 새 아파트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한다는 설렘에 입주일만을 손꼽아 기다리다가도 문득 걱정되는 것은 새것이어서 건강을 더 위협하는 ‘새집증후군(SHSㆍSick House Syndrome)’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새집 공기가 위험한 이유=새로 지은 집이나 건물에 들어가면 특유의 냄새가 난다. 이는 건축 자재 속 내장재나 마감재로 쓰이는 방부제, 접착제, 페인트 등에 함유된 물질들이 공기 중에 휘발되며 나는 냄새로, 인체에 매우 유해하다. 새집이나 새 가구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들을 장시간 흡입하거나 노출이 되면 처음에는 가벼운 어지럼증이나 두통, 눈 따가움 정도로 시작하지만 비염이나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과 아토피성 피부 질환뿐 아니라 암 등을 유발하기도 해 매우 위험한 물질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나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새집뿐 아니라 벽지나 마루 등 인테리어를 새로 하거나 새 가구를 들였을 때 오염물질이 더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새 가구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사진=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캡처]


새집 속 유해물질은 크게 세 가지로, 화학성 오염물질(포름알데히드ㆍ벤젠ㆍ톨루엔)과 방사성 오염물질(라돈ㆍ아황산가스), 생물학적 오염물질(곰팡이ㆍ진드기ㆍ바이러스)이 대표적이다. 이중 가장 문제가 되는 물질은 화학성 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톨루엔으로, 독성이 매우 강하며 눈에 보이지 않아 더 위험하다. 또 냄새도 많이 나 새집 냄새의 원인이기도 하다. 

유해물질들은 처음에는 마감재 등으로 내부에 피막이 형성돼 갇혀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오는데, 완전히 빠지기까지 평균 5년 이상이 걸린다. 또 물 등으로 닦아낼 수 있긴 하지만 마감재 속에 들어 있어 제거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새것’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들을 단시간에 빼내 최대한 없애는 방법은 없을까. 

수시로 문 열어두세요=가정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환기’다.
수시로 창문 등을 활짝 열어 맞바람이 치게 해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빼내야 한다. 전문가들도 환기를 자주 시키는 것이 ‘새집증후군’에 가장 간단하면서도 좋은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환기는 적어도 하루 3번(아침, 점심, 저녁) 30분 이상 해야 하며 에어서큘레이터나 선풍기, 공기청정기 등을 함께 틀어 집 안의 오염된 공기를 밖으로 빼주면 효과가 더 커진다. 또 욕실과 주방의 환풍구 등을 틀어놓는 것도 배출 효과를 돕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출 시에도 보안에 문제가 안 되는 선에서 창문 등을 조금 열어 공기가 순환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미국 환경보호국도 새집증후군을 없애는 방법으로 ‘환기’와 ‘공기순환’을 추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열로써 배출을 촉진할 수 있어요=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보일러 등을 켜 집안 온도를 높여 유해물질을 단시간에 많이 나오게 한 뒤 환기로 빼내는 것이다. 이를 ‘태워서 빼낸다’ 하여 ‘베이크아웃’이라 하며, 환경부에서도 새집증후군 제거법으로 추천하는 방법이다. 

베이크아웃을 할 때는 새 제품에 씌워진 비닐 등을 벗긴 싱크대ㆍ신발장 등 모든 가구의 문은 연 채 바깥과 연결된 모든 문은 닫고 하루 5~6시간 이상 보일러나 난방기구 등을 켜둬야 한다. 집안 건축재나 가구 속 유해물질은 실내온도가 고온(35도 이상)일 때 더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사진=환경부 홈페이지 캡처]

이후 1~2시간 넘게 모든 창문과 문을 활짝 열어 충분히 환기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적어도 5회 이상 반복해야 효과가 있으며, 반드시 입주 전에 해야 한다. 생활하는 중에는 베이크아웃 동안 단시간에 유해물질이 배출되므로 흡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빠르게 유해물질을 빼낼 수 있기는 하지만 연구결과, 베이크아웃만으로는 유해물질을 50~60%밖에 제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식물ㆍ숯, 곳곳에 두세요=공기정화에 도움을 주는 ‘녹색식물’을 집안 곳곳에 놓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테이블야자의 경우 암모니아와 화학적 유해가스 제거에 효과적으로 새집증후군은 물론 반려동물 가정에 좋으며, 스파티필룸은 아세톤과 이산화질소를 흡수하고 화학물질이나 전자파 차단 효과가 뛰어나 거실이나 주방에 두면 좋다. 또 공기정화와 습도 조절을 잘하는 홍콩야자나 유해가스를 흡수해 머리를 맑게 해주고 잎이 넓어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난 인도고무나무, 산세베리아, 디펜파키아, 벤자민고무나무, 잉글리시아이비 등도 새집에 놓아두면 실내공기를 좋게 해주는 식물들이다. 

숯도 공기 중 유해물질을 흡착시켜 새집증후군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 

[사진=123rf]

그러나 식물이나 숯은 근처 공기만 정화하기 때문에 집 전체 공기를 정화하려면 곳곳에 배치하고 환기 등의 방법과병행하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밖에 피톤치드를 뿌리기도 하는데, 피톤치드는 항균이나 탈취, 방충, 심리적 안정 등의 효과는 있지만 새집증후군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포름알데히드나 톨루엔 등에는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양파를 썰어놓으면 새집증후군 제거에 효과가 있다고 해 많이들 이 방법을 쓰지만, 이는 양파의 매운 향 때문에 유해물질 냄새를 못 맡게 되는 것일 뿐, 원인물질 제거 효과는 없다. 

환기나 베이크아웃 등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방법 외에도 플라즈마나 광촉매, 오존 등을 이용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전문 케어업체에 맡기는 방법이 있긴 하다.

이보다는 시공 때부터 건축 자재나 마감재를 친환경 제품이나 천연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그나마 유해물질을 줄이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사진=환경부 홈페이지 캡처]

전문가들은 단시간에 유해물질을 없애기 위해선 여러 방법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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