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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골칫거리 ‘깡통계좌’ 줄었다
무담보 미수채권↓·신용거래융자↑
소액채권↑…채권추심 가능성 높아
시장 상승흐름·리스크 관리 영향


국내 증권사 무담보 미수채권(속칭 깡통계좌)금액이 지난 4년간 눈에 띄게 줄었다. 그동안 국내시장이 상승흐름을 보인데다 증권사들이 건정성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무담보 미수채권을 꾸준히 자체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대문구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무담보 미수채권금액 총합계는140억1400만원, 2015년 514억3900만원,2016년에는 75억5000만원, 2017년 7월까지 91억3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총 무담보 미수채권금액은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2015년 일시적으로 늘었던 것은 기타 부분인 PF(프로젝트파이낸싱)쪽에서 미수채권금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무담보 미수채권이란 대용증권이나 보유포지션을 반대매매한 뒤에도 잔고가 마이너스인 계좌의 잔여미수금으로 속칭 ‘깡통계좌’를 말한다. 무담보 미수채권은 주식시장과 보통 연계된 흐름을 보이는데 통상적으로 시장이 급락할 경우 무담보미수채권이 증가하고 시장이 상승할 때에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무담보 미수채권을 현황별로 보면 주식의 무담보 미수채권금액은 2014년에는 61억7300만원, 2015년은 107억6000만원,2016년에는 56억5600만원, 2017년 7월말 기준 28억8100만원으로 꾸준히 줄어 들고 있는 추세다.

다만, 주식의 무담보 미수채권금액은 줄었지만 차주수는 2014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즉, 1인당 무담보 미수채권금액은 줄었지만 소액연체자 수는 늘었다는 의미다. 소액채권이 많아진다는 것은 채권추심가능성이 높아져 회수율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선물옵션 무담보 미수채권현황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선물옵션 무담보 미수채권은 2017년말 기준 3억원이다. 개인들의 선물옵션 참여의 정점을 찍었던 2003년 선물.옵션 관련 미수채권금액이 29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파생상품의 규제가 강해진 탓에 크게 꺾였다는 평가다.

증권사 무담보 미수채권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건도 금액이 줄었다. 3개월 이상인 미수채권금액은 2014년 45억6600만원에서 2017년7월말 기준 15억5900만원로 크게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무담보 미수채권은 관리감독을 해왔기 때문에 증권사들 자체적으로 스스로 리스크 관리를 잘해왔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내시장에서 무담보 미수채권금액은 줄고 있지만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늘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전거래일 대비 391억원 늘어난 8조5298억원으로 집계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 실장은 “무담보 미수채권은 시장의 주가지수와 연계되는 경향이 강한데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크게 늘었지만 무담보 미수채권금액은 줄어들고 있다”며 “무담보 미수채권금액이 줄어든 것은 개인투자자에 공여위험이 감소했다고 볼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나래 기자/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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