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조 씨는 19일 오후 4시 10분께 마포구 상암동 한 건물 내 18층 야외 테라스에서 몸에 플라스틱 우유병에 담긴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
주변에 있던 목격자가 소화기로 불을 껐으나, 조 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조 씨는 대화가 불가능하며 가족에게 연락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남 밀양이 거주지인 조 씨는 분신 당시 “사드 가고 평화 오라. 문재인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또한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는 제목의 글이 적힌 종이 4장도 남겼다.
조 씨는 1∼3번째 장에 “사드 배치는 긴장을 초래하고 전쟁의 위협만 가중시킨다”는 내용을 포함돼 있고 4번째 장에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정부, 미국에 당당히 말하고 성공을 기원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는 또 “저는 오래전 독일에 있을 때부터 대통령님을 지지하고 존경해왔던 사람입니다”라고 적었고, 자신의 신분을 ‘제19대 대통령 후보 문재인 남북협력 정책특보 조영삼’으로 기재했다. 현장에서는 올해 4월 29일자로 된 ‘남북협력 정책특보’ 임명장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밀양시지회’라는 단체 이름이 적힌 종이가 발견됐다고 경찰이 전했다.
조 씨는 비전향 장기수였다가 북한으로 간 이인모(1993년 북송, 2007년 사망) 씨로부터 1995년 2월 초청 엽서를 받고 독일과 중국을 거쳐 밀입북해 그해 8월 11일~9월 6일까지 북한에 머물렀다.
조 씨는 이후 독일로 돌아가 체류하다가 2012년 귀국하면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고 2014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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