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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노섬유 수요확대로 설비투자 필요 유상증자 토대로 흑자전환 이룰 것”
박종철 에프티이앤이 대표
기업설명회에서 유증 배경 밝혀

“유동성 해결이 아닌 투자자금 확보가 핵심입니다.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할 능력이 안되는 현 상황을 딛고 올해 안에 흑자전환을 달성하겠습니다.”

박종철 에프티이앤이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최근 공시한 유상증자 결정 배경에 대해 이처럼 설명했다. 나노섬유 제조 전문 업체인 에프티이앤이는 현재 미국의 기능성 섬유 제조업체인 폴라텍과 나이키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에프티이앤이 주주들을 대상으로 열린 이날 기업설명회에서는 지난 15일 공시한 376억72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과 관련한 불만들이 터져 나왔다. 이번 유상증자가 오는 12월 13일 예정된 3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조기상환 부담을 감당하기 위한 임시방편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회사 측은 지난해 5월 BW 발행 결정 당시, 향후 조기상환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만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에프티이앤이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3.7% 감소했으며, 영업적자 규모는 36억원에서 182억원으로 확대됐다.

박 대표는 지난해 사측의 낙관적 실적 전망에 사과를 표명하면서도 상반기 이후 뚜렷해진 실적 개선세를 강조했다. 그는 “‘널뛰기 식’ 매출로 신뢰를 잃었던 과거와 달리 나노사업부가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분기 에프티이앤이 나노사업부 매출은 전분기 대비 44%, 전년 동기 대비 149% 늘어난 129억원에 달했다.

이어 박 대표는 수요 확대에 따른 설비투자와 이를 위한 유상증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노사업부 내에서도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텍스타일 멤브레인의 경우 재고가 부족해 주요 고객사에 대한 납품이 짧게는 1개월에서 6개월까지 지체돼 있다는 것이다. 에프티이앤이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성한 자금 중 약 251억원을 내년 중 필리핀 멤브레인 공장과 국내ㆍ외 나노필터 코팅 라인 증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 중 일부는 BW 조기상환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올해 11월 말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150억원 규모 현금을 전액 BW 상환에 사용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계획된 설비투자 이후 남은 유상증자 자금도 상환에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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