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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국 엄포에 가산금리 ‘동작그만’
은행 80% 주담대 동결ㆍ인하
신용대출도 절반이상이 내려
시장금리 올라 차주혜택 미미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은행권이 최근 대출금리 중 가산금리를 일제히 내렸다. 금융당국이 가산금리를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을 예고하자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다소 오르면서 실제 대출금리 하락 효과는 거의 없었다.

18일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8월 은행권의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15개사 은행 중 9개 은행이 가산금리를 낮췄다. 가산금리를 전월과 동일하게 유지한 곳도 3개사나 됐다. 즉 은행권의 80%가 지난달 가산금리를 동결하거나 낮춘 셈이다.

가산금리는 대출금리 산정시 기준금리에 더해지는 금리로, 보통 은행의 업무 원가나 법적 비용, 자금 조달금리 등락 등에 따라 변동이 된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이 8월 주담대 가산금리를 0.23%포인트나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NH농협은행이 0.08%포인트 내려 그 뒤를 이었으며, BNK부산은행과 KEB하나은행도 각각 0.05%포인트씩 내렸다. 반면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제주은행 등 일부 지방은행은 가산금리를 각각 0.06%포인트, 0.04%포인트, 0.03%포인트 올렸다.

신용대출에서도 비슷했다. 일반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17개 은행 중 절반 이상인 9개사가 가산금리를 내렸으며, 마이너스 한도대출은 16개 취급 은행 중 10개사(하락 6개사, 동결 4개사)가 가산금리를 내리거나 동결했다.

보통 가산금리는 은행별 경영 전략이 각각 반영되기 때문에 방향성을 갖기가 어렵다. 이처럼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8월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대출의 가산금리 산정체계를 합리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연체 가산금리에 대해서는 9월 가계부채 대책을 통해 대대적으로 손질하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가산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가 인상돼 금리 인하 효과를 본 차주는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주담대의 경우 가산금리를 내린 9개사 중 전월보다 전체 금리가 떨어진 곳은 5개사에 불과했다. 동결시킨 3개사 중에서도 1개사만 대출금리가 유지됐고, 나머지는 상승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산금리가 은행의 대출 비용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졌지만, 사실 비용 이상의 복합적인 전략들이 반영된다”며 “금리를 인하할만한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가산금리가 방향성을 보인 것은 금융당국의 움직임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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