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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고 싶다! 족저근막염 ①] 등산 다음날 발바닥이 쑤신다면 의심해야
- 선선한 가을철…갑자기 늘어난 운동량ㆍ야외 활동
-“발바닥 자극 계속돼 염증 생기면 족저근막염 발생”
- 도보시 뒤꿈치 등 통증…“방치시 무릎 등 2차 질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직장인 김모(39) 씨는 몇 주 전 주말 집 근처 한강공원에서 가벼운 러닝을 즐겼다. 평소 운동을 못해 살이 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김 씨는 첫발을 내딛다 발바닥에서 ‘찌릿’하는 통증을 느꼈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뛰어서겠지’ 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걸을 때마다 그의 통증은 심해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족저근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발바닥이 충격을 받은 탓”이라는 의사의 이야기도 들었다. 

평소 운동량이 적은 상태에서 걷기 등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면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제공=메디힐병원]

선선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면서 조깅, 골프 등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김 씨처럼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았거나 운동량이 적었다가, 무리하게 걸으면 발바닥에 피로가 집중적으로 축적돼 염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가벼운 러닝이나 파워 워킹은 요즘 같은 가을철 인근 공원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그러나 걸을 때에는 체중의 80%에 달하는 하중이 발에 가해진다. 때문에 발바닥에 통증이 생길 수 밖에 없어 가벼운 운동이라도 늘 주의해야 한다. 이 밖에 가을 산행, 마라톤, 골프를 즐길 때에는 적게는 4㎞에서 많게는 10㎞까지 걷게 된다. 이 경우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부분적인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임희준 메디힐병원 관절척추센터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족저근막은 뒤꿈치부터 발바닥 전체를 둘러싼 단단한 섬유막을 말한다”며 “평소에 발의 정상 아치를 유지하고 체중 부하 상태에서 발을 올리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걷거나 뛰는 등 모든 활동에서 가장 먼저 땅에 닿는 곳으로 신체 활동 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고 발바닥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족저근막이다”며 “이 부위에 자극이 오랜 시간 가해지면 염증이 생기기 쉽다.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 씨처럼 야외 활동을 즐긴 다음날 일어난 직후 처음 몇 발자국을 걸을 때 발꿈치 안쪽으로 찌릿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아침에 걸을 때 발바닥에 체중이 부하돼 밤 사이 수축된 족저근막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찌릿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족저근막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첫 발을 디딜 때 발꿈치 안쪽 부분에 심각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줄어들지만 활동량이 늘어나는 오후 시간에 다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임 과장은 “찌릿한 느낌이 아침 이후로 줄어드는 탓에 증상이 나았다고 착각해 질환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걷기조차 아플 만큼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며 “이 같은 만성적인 통증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걷게 되면 무릎, 고관절, 허리까지 2차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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