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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초의 계절이 왔다…꼭 주의해야 할 5가지는
-벌쏘임, 뱀물림, 베임 주의해야

-가을철 감염병, 햇볕 화상도 방심 금물

-긴 옷 입고 사고 대비 구급약 챙겨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주말 벌초를 계획한 사람들이 많다. 이번 주말에도 벌초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벌초 중 뜻하지 않는 부상과 질병을 얻을 수 있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벌초 시 주의해야 할 건강관리 5가지에 대해 알아보자.

▶벌 쏘임 방지 위해 긴 옷 입어야=벌초 시 가장 흔하게 겪을 수 있는게 벌에 쏘이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최근 5년간 자료에 따르면 벌쏘임 환자는 8~9월 사이 56%가 발생해 벌초 시즌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벌에 쏘이면 국소적으로 피부 두드러기나 부종 등이 발생한다. 얼음찜질이나 진통소염제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전신 반응으로 확대되면 저혈압, 호흡 곤란으로 의식불명에 빠질 수도 있다. 만약 벌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심했던 사람이라면 미리 항히스타민제를 준비해 가면 좋다.

정웅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벌침을 집게나 손으로 눌러서 짜내는 경우가 있는데 잘 빠지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독이 더 퍼질 수 있어 신용카드를 이용해 피부를 살살 긁어서 제거해야 한다”며 “반드시 긴 소매, 긴 바지를 입고 벌을 유인할 수 있는 향이 강한 화장품이나 화려한 색깔의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뱀에 물리지 않도록 등산화 착용=건강보험심사평가원 3년간 자료에 따르면 7~9월 사이 뱀에 물린 환자가 69%로 벌초 시즌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뱀에 물리면 놀라서 과도한 행동이 나타나기 쉬운데 독이 쉽게 퍼질 수 있어 안정이 필요하다. 또 물린 부위가 심장보다 아래쪽에 두도록 하고 물린 부위로부터 5~10cm 위쪽을 끈이나 손수건으로 묶어 더 이상 독이 퍼지지 않게 한다. 너무 꽉 묶으면 상처 부위에 괴사 위험이 있어 주의한다.

정 교수는 “입으로 독을 빨아내면 입속의 세균을 통해 오히려 감염의 우려가 커질 수 있어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며 “독사에 물리면 빠르게 사망에 이르지 않나 겁에 질리기 쉬운데 전신반응으로 나타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니 조속히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방을 위해선 벌초 시 두꺼운 등산화를 착용하는게 좋다.

▶낫, 예초기 등에 베이는 부상 대비해 소독제ㆍ거즈 준비=벌초 시 낫이나 예초기 등으로 인해 손 등이 베이는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 베이는 부상을 당하면 우선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어 오염 물질을 제거한다. 특히 초기 처치를 할 수 있게 미리 소독제와 거즈를 준비해 가면 좋다. 가끔 소주나 된장 등을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응급처치법이다. 출혈 부위 압박에도 출혈이 심해지는 경우엔 즉시 병원을 찾는다. 장갑, 보호안경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면 부상 방지에 도움이 된다.

▶전염병 예방위해 잔디에 그냥 앉지 마세요=가을철 유행 전염병도 조심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는 쥐의 털에 기생하는 진드기에 물려 리케차균이 몸속으로 침투해 발생한다. 유행성출혈열은 쥐의 배설물에 접촉되거나 쥐 오줌에서 나온 한탄바이러스가 공기 중 떠다니다 호흡기로 들어가 발병한다.

잔디 위에 그냥 앉지 말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 옷을 착용한다. 귀가 후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바로 목욕한다. 정 교수는 “유행성출혈열은 예방 접종을 통해 대비할 수 있으나 쯔쯔가무시는 예방 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가을 햇볕도 위험…자외선 차단제 필수=벌초 후 목 뒤나 팔, 다리 등이 따갑고 화끈거려 잠을 설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일광 화상이라 부른다. 가을이라 해도 낮의 햇볕은 여름 못지않게 강렬한데도 선선해진 날씨 탓에 햇볕 화상에 둔감해지기 쉽다. 따라서 방심하지 말고 자외선 차단제를 꼭 사용해야 한다.

정 교수는 “만약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하면 억지로 벗겨내지 말고 보습로션을 자주 발라 피부 건조를 막고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며 “오이마사지도 수렴작용과 보습작용이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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