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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 달라진 산은…박삼구‘공격모드’로
신임회장 취임후 분위기 급변
금타 자구계획안 즉각 반려
“납득 못할 수준” 맹비난도
박삼구 회장 경영서 배제 등
금호그룹에도 영향 클 듯


현 정부 최고 실세를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맞이한 산업은행이 확 달라졌다. 금호타이어 매각추진 과정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에 내내 밀렸지만 금주 초 이동걸 신임회장 취임 후 공격모드로 빠르게 전환하는 모습이다.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와 함께 박 회장이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호타이어 건물 전경
취임사 하고 있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산은은 12일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으로부터 1시간가량 경영정상화 방안을 보고받았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공장 매각 ▷유상 증자 ▷대우건설 지분 매각 ▷인력 감축 및 임금 반납 등 지난 7월 채권단에 제시했던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 산은은 유상 증자와 중국 공장 매각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추가로 제출 및 설명하라며 이 사장 일행을 바로 돌려보냈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다른 채권단에게 의견을 구하지도 않았다.

산은 관계자는 “우리도 납득할 수 없는 자구계획안을 어떻게 다른 채궈단에게 납득시킬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실무자는 이날 오후 다시 산은을 방문하기로 했다.

지난 7월 박 회장이 산은을 비롯한 일부 채권단에게 자구계획안을 설명하고 다녔을 당시만 해도 산은은 추가 설명을 요구하지 않고 받아보기만 했다. 금호산업과의 상표권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데다 더블스타와의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었기에 방어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동명이인인 이동걸 전임 회장의 거취가 불투명한 탓도 컸다.

하지만 ‘원칙주의자’와 ‘재벌개혁론자’인데다, 현 정부 최고의 실세로 평가 받는 이 회장이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 회장은 이미 “죽은 기업은 일자리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끌고 갈 수 없다”며 쾌도난마의 접근을 시사했다. 회생 가능성이 없으면 금호타이어를 법정관리에 보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산은은 이번 자구계획안이 사실상 ‘엉터리’라고 보고 있다. 자구계획안에는 중국 공장 매각과 관련 매수자가 주주협의회와 중국 현지 금융기관 차입금 7200억원을 책임지는 동시에 공장 지분 인수를 조건으로 3000~4000억원을 추가 지급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중국 공장 매각 가격으로만 1조1000억원을 책정한 셈이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전체를 인수하려던 가격 9550억원 보다도 많다. 채권단이 앞서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기로 이미 정한 대우건설 지분(4.4%) 매각(약 1300억원)도 다시 담았다. 이미 채권단이 돈인데 마치 금호측의 돈인 양 해석한 것이다. 금호측의 2000억원 유상증자도 결국 채권단보다 지분율을 높여 사실상 인수하려는 ‘꼼수’라는 해석이다.

장필수 기자/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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