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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끝, 가을 질병 시작 ①] 치사율 50% 비브리오 패혈증 , 가을철에 증가
-여름이 지나자 해산물ㆍ어패류 섭취자 늘어

-비브리오균, 8~10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

-만성질환자,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에 취약

-어패류는 저온 보관, 85도 이상 가열처리 후 섭취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지난 주말 친구들과 남해로 늦은 휴가를 갔다. 더운 여름도 지났고 바닷가 근처여서 회와 조개 등 해산물과 어패류를 먹었다. 그런데 음식을 먹고 난 후 배가 아프고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응급실에 가게 됐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감염된 것이었다.

찌는 여름이 끝나고 선선한 가을이 한 발자국 다가왔다. 하지만 여름이 끝났다고 방심해 해산물이나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게 되면 비브리오균에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브리오균은 일반적으로 해수 온도가 15℃ 이상이 되는 5월부터 생기기 시작해 수온이 높은 8월부터 10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올해 신고된 8명의 확진신고자 중 3명이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 연도별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발생현황 통계를 살펴보면 2012년 64건(사망자수 37명), 2013년 56건(사망자수 31명), 2014년 61건(사망자수 40명), 2015년 37건(사망자수 13명), 2016년 42건(사망자수 14명)이었다. 또한 월별 발생현황을 보면 5월부터 환자가 발생해 8월부터 10월에 집중돼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된 것으로 이 균을 가지고 있는 어패류를 날 것 혹은 덜 익혀서 먹거나 어패류나 바닷물, 갯벌에 들어있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피부 상처에 접촉되었을 때 감염된다. 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잘 감염되며 만성 간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치사율이 40~50%에 이른다.

비브리오균에 감염된 경우 증상은 2가지다. 피부상처에 감염된 창상감염형은 해안에서 조개껍질이나 생선 지느러미에 긁혀서 생긴 상처를 통해 바닷물에 있던 균이 침입해 상처 부위에 부종과 홍반(붉은 반점)이 발생한다. 증상이 급격히 진행되며 대부분의 경우 수포(물집)성 괴사(세포가 죽는 것)가 생긴다. 잠복기는 12시간이며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이 없는 성인의 경우 항생제 투여와 외과적 치료로 대부분 회복된다.

기존에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오염된 해산물을 익히지 않고 날 것으로 먹었을 경우에 생기는 원발성 패혈증은 급작스런 발열, 오한,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구토와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잠복기는 16~24시간이며 증상이 발생한 뒤 30시간 이내에 대부분 환자에서 피부에 병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특히 하지에서 부종, 발적, 반상 출혈(피부에 검보랏빛 얼룩점이 생기는 피하출혈, 멍), 수포형성, 궤양, 괴사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김선빈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브리오 패혈증 증상이 심해지면 쇼크에 빠지기도 하는데 이 경우 회복이 매우 힘들며 발병 후 48시간 이내 사망하기도 한다” 며 “최근 1주일 이내에 제대로 익히지 않은 해산물이나 어패류를 먹었거나, 바닷물에 접촉했거나, 해안가에서 낚시를 하거나 어패류를 손질하는 중 상처가 난 후에 이상 증세가 발생했다면 당장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서 “간 질환자, 알콜중독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장기이식 환자, 면역결핍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은 발병하면 치사율이 50%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 5가지

-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는다.

- 어패류는 5℃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85도 이상 가열처리한다.

- 조개껍질이 열린 뒤 5분 간 더 끓인다.

- 날생선 및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한다.

- 어패류를 다룰 때 조리장갑을 착용하고 조리 시에는 흐르는 수돗물을 사용한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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