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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대가 위험하다 ①] 3년째 아껴쓰는 화장품…사용기한 보셨나요?
화장품 사용할 수 있는 기한 평균 3년
개봉땐 시간 급격히 줄어 꼼꼼히 체크
기초케어제품 1년, 자외선차단제 6개월
립스틱ㆍ마스카라는 3~6개월 내 써야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가을맞을 첫 준비로 청소를 결심한 주부 A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화장대. ‘언제 이리 모아두었나’ 싶게 다양한 종류의 화장품들이 가득하다. 써야 할 땐 안 보이던 화장품이 곳곳에 먼지를 뽀얗게 쓰고 깔려 있다. 구매 당시엔 다시 못 볼(?) 특가라, 잘 어울릴 것 같아, 유행 컬러 하나쯤 등등 사야 할 이유를 백만 가지쯤은 들어가며 꼭 사야 했지만 기대했던 ‘드라마틱’한 효과를 내지 못하자 메인 무대에서 밀려난 것들이다. ‘오래된 화장품들을 다시 써도 될까?’ 궁금해졌다.

누구나 A씨처럼 버리자니 아깝고, 쓰자니 피부를 망칠 것 같아 찜찜한 화장품이 한두 개쯤은 있을 터. 피부에 직접 쓰기 때문에 천연 재료로 만드는 화장품은 그만큼 질감이나 성분이 상하기 쉬워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짧다. 이를 늦추기 위해 화학적 방부 성분을 넣긴 하지만 최소량을 쓰기 때문에 기간을 조금 늦출 뿐이다. 제품의 수분량과 관련이 깊은 사용기한에 대해 알아보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픈 전후 확 다른 사용기한=화장품은 개봉했느냐 안 했느냐에 따라 사용기한이 크게 달라진다. 버진실 등을 벗기지 않은 화장품 대부분은 만든 날로부터 최대 3년까지는 사용해도 된다. 그러나 제품을 개봉하는 순간, 사용기한의 모래시계가 떨어지기 때문에 제품별로 사용할 수 있는 데드라인을 써두는 것이 좋다. 또 수분함량이 높거나 고농축된 제품, 공기 노출시간과 면적이 많으면 사용시간은 앞당겨진다. 만약 냉장고 등에 넣었던 화장품을 넣어두고 쓴다면 다 쓸 때까지 넣고 쓰는 것이 좋다. 온도가 바뀌면 상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구입 때에는 제조일과 유통기한을, 개봉 후에는 사용기한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언제 열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래된 제품이라면 안 쓰는 것이 좋다. 

[개봉 이후 사용기한을 적어두는 것이 좋다. 사진=헤럴드경제DB]

▶한 번이라도 쓴 기초 라인은 1년이 데드라인=기초케어 라인인 스킨, 로션, 에센스, 크림 등의 사용기한은 개봉 후 1년 이내지만 6개월 안에 소비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수분량이 많기 때문이다. 매일 사용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기한 내에 다 쓰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스킨은 손등에 덜어 쓰는 것보다는 화장 솜 등에 묻혀 쓰고, 로션과 크림은 별도 스틱으로 덜어쓰면 세균 오염을 조금은 줄여준다. 또 공기와 접촉이 적은 펌핑 용기 등에 들어 있으면 변질이 덜 된다. 그래도 향이나 색이 변했거나 질감이 달라지는 등 이상하면 안 쓰는 것이 좋다.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개봉 전이라면 2~3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외선 차단 기능제품은 6개월 내에 소진=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선크림의 경우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사계절 내내 써야 하는 필수화장품이 됐다. 모두의 피부건강을 위해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버진실을 떼고 6개월 이내가 차단 기능이 가장 좋다. 야외에서 수시로 물 등이나 먼지가 묻은 상태에서 피부에 직접 바르기 때문에 변질되기 쉬워 기능뿐 아니라 발림성도 떨어져 뭉친다.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1~2년이 사용기한이지만 개봉 시 액체가 분리돼 있거나 뭉쳐서 발리면 상한 제품일 수 있으니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 좋다. 계속 쓸 경우 모낭염이나 발진, 피부염 등이 생길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쿠션이나 파운데이션 등 피부색조 라인도 1년 내에 써야=최근 몇 년간 인기를 끌고 있는 에어쿠션과 파운데이션은 공기와의 접촉 면을 줄인 용기를 쓰지만 액상 타입이라 세균 번식이 잘 된다. 개봉 후 1년까지는 쓸 수 있지만 사용 형태에 따라 시기가 앞당겨지기 쉬운 화장품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전체가 공기와 만나는 에어쿠션은 뜯은 뒤 3~6개월 안에, 파운데이션의 경우 손에 묻혀 직접 바르지 말고 브러시나 퍼프 등의 도구에 묻혀 사용하며 도구 등은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씩은 씻고 6개월마다 바꿀 것을 권한다. 개봉 전이라면 만든 날로부터 2년까지는 사용해도 된다. 또 가루 타입의 파운데이션은 수분이 적기 때문에 사용기한이 긴 편이다. 오픈 후 2년 이내에 사용해도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눈ㆍ입에 바르는 컬러포인트 라인은 6개월 내=눈이나 입 등에 색으로 포인트를 주는 메이크업 라인은 크게 액상 타입과 파우더 타입으로 나뉜다. 아이라이너나 립스틱, 립글로스, 크림새도 등 액상 타입은 공기와 만나면 변질이 잘 되므로 개봉 후 6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는 눈물ㆍ점액 등과 섞이거나 열고 사용하기 때문에 세균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또 공기와의 마찰로 딱딱해져 발림성 등이 떨어지기 쉽다. 2~3개월 주기로 교체해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또 이보다는 덜하지만 립 제품도 입술과 직접 닿는 제품이기에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6개월마다 바꿔주는 것이 좋다. 물론 가루 타입인 섀도나 블러셔는 개봉 후 2년 이내에 사용하면 된다. 오픈하지 않은 제품은 2년 6개월~3년은 괜찮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밖에도 매니큐어는 1년 안에, 향수는 2년 안에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마스크팩의 경우 개봉 즉시 사용해야 하고 개봉 전이라면 서늘한 곳에 두고 1년 이내에 쓰는 게 안전하다. 또 핸드크림도 손 씻은 뒤 바로 바르는 것이 좋으며, 컴퓨터나 문고리 등을 만진 뒤 바르면 세균과 함께 바르는 꼴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지난 2월부터는 샘플 제품에도 유통기한을 표기하고 있으므로 없거나 제형이 변형된 것은 화장품으로서의 생명이 다했다고 생각하자. 아깝다고 그냥 사용했다가는 피부를 망칠 뿐 아니라 재생을 위해 더 큰돈이 들어갈지도 모른다.

화장대 위의 화장품, 꼼꼼히 관리하지 않으면 되레 독이 될 수 있다. 나이들수록 고운 피부가 경쟁력이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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