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출하량이 줄어들었다는 건 그만큼 맥주를 덜 마신다는 얘기다. 저출산, 고령화로 맥주를 소비하는 인구층 자체가 줄어들고 있고, 맥주를 대신할 수 있는 다양한 주류가 출시한 것도 영향을 줬다.
일본에서는 맥아의 함량에 따라 맥주류를 맥주, 발포주, 제3맥주로 구분하고 세금을 차등 부과한다. 맥주는 맥아가 차지하는 비율이 67% 이상이고 보리, 쌀, 옥수수 등 전통적인 맥주 원료를 활용한다. 맥아 비율이 높아서 세율이 높다. 발포주는 맥아의 비율이 67% 미만이다. 제 3맥주는 맥아 비율을 25% 미만으로 낮추고 대두단백, 콩단백 등을 원료로 활용한 술이다. 적용되는 세금이 낮아서 판매가도 저렴하다.
올 하반기 맥주 출하량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도한 저가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으로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맥주 가격이 이미 인상됐거나 인상을 앞뒀기 때문이다.
일본 데이터 분석업체인 커스터머 커뮤니케이션즈에 따르면 전국 슈퍼에서 판매되는 350㎖짜리 6개 들이 상품의 6월 평균 소매가는 아사히맥주(수퍼드라이)가 5월 대비 120엔 올랐고 기린맥주(이치방 시보리)는 114엔 가량 올랐다. 일본의 맥주 제조업체들의 매출 실적도 나빠지고 있다. 아사히 맥주가 0.4%를 감소했고 기린(-2.5%), 산토리(-1.5%), 삿포로(-0.7%)도 고전을 피하지 못했다.
aT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맥주류의 소비는 줄고 있으나 제 3맥주는 가격이 저렴하고 다양한 신상품이 출시되면서 맥주시장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덕분에 한국산 제3맥주의 점유율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도움말=다카하시 마사미 aT 도쿄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