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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연한 이야기]도심 잔디위 뮤지컬 향연 ‘준비완료’
“휴가 끝나고 다시 출근하니 마음이 꿀꿀하고 집중력도 떨어지는 것 같아요.” 여름 휴가가 막바지에 들어서는 가운데 ‘휴가 후유증’을 겪는 직장인들이 많다. 최근 한 구인구직 업체에서 조사를 벌인 결과,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휴가 이후 육체 피로, 의혹 저하, 집중력 하락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후유증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반복되는 일상으로의 복귀가 아쉬워서(38%)’였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힘들어하는, 혹은 빡빡한 일상 속에 아직 휴가조차 떠나지 못한 이들을 위해 9월 전국 곳곳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축제가 열린다. 연극, 클래식, 무용,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를 기반으로 한 각종 페스티벌이 준비된 가운데, 야외에서 열리는 뮤지컬 축제 역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가평 자라섬에서 국내 최초로 열린 뮤지컬 페스티벌<사진>은 이틀간 6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크게 흥행했다. 그동안 폐쇄된 극장에서 조용하게 공연만 관람했었다면, 개방된 야외에서 열린 축제에서는 마음껏 먹고 마시고, 소리치며 뛰어놀 수 있었다. 덕분에 도심에서 꽤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주최 측인 PL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더 많은 관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으로 장소를 옮기고, 명칭 또한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로 바꿔 내달 2~3일 축제를 연다. 배우 홍광호, 마이클 리, 한지상, 카이, 최정원, 김선영, 윤공주, 조정은 등 뮤지컬계에서 최정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들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기도 전에 블라인드 티켓 2000장이 오픈 3분 만에 팔려나가는 등 뜨거운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틀간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배우만 73명, 이들이 부르는 넘버는 56개 작품 속 129곡이며 러닝타임 또한 14시간 30분에 달할 예정이다. 관객들에게 익숙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이나 ‘캣츠’의 ‘메모리’ 등 명곡뿐만 아니라, 최근 대학로에서 호평을 받은 창작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어쩌면 해피엔딩’ ‘마마 돈 크라이’ 등의 넘버들도 만나볼 수 있다.

바로 다음 주인 9~10일에는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가 서울 한강 난지공원 광장에서 이어진다. 올해 처음 열리는 축제에는 엄기준, 옥주현, 정선아, 유준상, 민영기, 안재욱, 박건형, 오만석, 김동완, 남경주, 신성우, 박해미 등 총 117명의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해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 ‘혁명 특집’ ‘김광석 특집’ 등 테마를 붙인 프로그램과 ‘이석준의 이야기쇼’ ‘엄유민법 콘서트’ 등이 공연된다.

9월 주말,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두 페스티벌은 일상에 지친 관객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줄 준비를 마쳤다. 이번 축제에 다녀온다면 ‘뮤지컬 후유증’을 겪어 하루 종일 노래를 흥얼거릴지도 모르겠다.

뉴스컬처=양승희 기자/yang@newscultur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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