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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만송이 흐드러진‘붉은 꽃바다’에 빠져보자
평창 백일홍축제·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 등
한국관광공사 추천 ‘9월에 가 볼만한 곳’


꽃은 봄의 전유물이 아니다. 여름의 꽃 만이 정열의 상징은 아니다.

백일홍, 상사화, 꽃무릇은 초가을에도 붉은 열정을 우리에게 보낸다. 몸은 서늘해지고 마음은 침잠해지는 9월이기에 그들의 붉은 자태는 소담스럽다. 절제하고 숙고한 끝에 터뜨린 꽃망울이기에 더욱 사랑스럽다.

그래서 평창의 백일홍과 메밀꽃, 영광 불갑산의 상사화, 함양의 꽃무릇이 만개할 무렵, 주민들은 손님들을 불러모아 축제를 연다.

평창백일홍축제가 열리는 9월 23일부터 10월 8일 평창강 둔치 약 3만㎡엔 100만 송이 백일홍이 바람에 출렁이며 국민 마음을 분홍빛으로 흔들어 놓는다. [제공=평창군청]

봄 축제는 희망 타령, 여름 축제는 놀이이지만, 가을 축제는 결실을 눈 앞에 두고 벌이는 성취의 한마당이기에 춤사위에 배인 신명은 클 수 밖에 없다.

한국관광공사가 9월에 가 볼만한 곳으로 추천한 평창엔 해마다 9월이면 강원도 평창에 희고 붉은 꽃이 만발한다. 이효석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 했던 메밀꽃이 먼저 눈에 띈다. 9월 2~10일 효석문화제때 절정이다.

2주뒤, 평창백일홍축제가 열리는 9월 23일부터 10월 8일 평창강 둔치 약 3만㎡엔 100만 송이 백일홍이 바람에 출렁이며 국민 마음을 분홍빛으로 흔들어 놓는다. 축제장 인근의 평창올림픽시장에서 부른 배는 동계올림픽 스키점프대, 월정사 천년의 숲길 등을 산책하며 비우면 되겠다.

전남 영광의 불갑산 숲 그늘은 9월이면 붉게 변한다. 단풍이 아니다. 9월 중순 전후로 만개하는 꽃무릇 얘기다. 그 붉은 꽃바다에 풍덩 빠지는 기회를 9월 15~24일 불갑사 관광지구에서 열릴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가 준다. ‘꽃길 걷기’ ‘상사화 결혼식’, ‘소원燈(등) 달기’, ‘상사화 야간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9월 14~17일 두우리갯벌에서 열리는 영광천일염, 갯벌축제가 겹치니 ‘원 플러스 원’ 기쁨이다.

경남 함양의 산 좋고 물 좋은 생태는 함양산삼축제와 물레방아골축제때 만개하는 꽃무릇 때문에 9월에 빛을 발한다. 9월 8~17일로 두 축제가 동시에 펼쳐진다. 건강과 문화 예술을 대표하는 축제의 터, 상림공원은 꽃무릇으로 치장한다. 개평한옥마을, 남계서원, 시원한 너럭바위와 그림 같은 정자가 인상적인 화림동계곡이 이들 축제와 함께 한다.

난계 박연 선생의 음악혼을 빚어낸 충북 영동의 옥계폭포와 울창한 숲, 새 소리는 9월에 되살아난다. 그 달 21~24일 충북 영동군 영동천 일대에서 영동난계국악축제와 대한민국와인축제가 열린다. 초가을 정취가 그윽한 강선대에 서면 도시의 샐러리맨도 신선이 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역사에 새겨진 영웅을 만나다, 홍성역사인물축제(충남 홍성)’와 ‘책과 지식의 향연, 파주 북소리(경기 파주)’도 9월 여행 가 볼 곳으로 추천했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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