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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끈하고 스포티한 세련미 ‘굿’ 빼어난 주행성능…풍절음은 ‘흠’
1억원이 넘는 고급 SUV 차량은 과연 어떤 사람들이 구매하게 될까? 오는 9월 국내 출시될 ‘레인지로버 벨라’시승에 앞서 들었던 궁금증이다. 여기에는 구매자의 소득 수준에 대한 것도 있지만, 레인지로버가 갖고 있는 매력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

럭셔리 SUV 시장을 개척한 레인지로버 특성상 기자가 시승한 ‘벨라 P380 R-다이나믹 SE’ 모델은 디자인부터 남달랐다. 짧은 앞 오버행(범퍼 끝에서 바퀴 중심축과의 거리)과 긴 뒤 오버행 형태로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기존에 각졌던 실루엣은 매끈해지고, 차체 높이가 낮아지는 등 세련미를 더했다. 뒤로 가면서 높아지는 웨이스트 라인은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평소에 숨어 있다가 잠금을 해제하면 나타나는 도어 핸들 역시 벨라의 차별화된 매력을 더했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예사롭지 않다. 시동을 걸면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터치 프로 듀오(Touch Pro Du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총천연색의 그래픽이 펼쳐진다. 수평으로 뻗은 데시보드는 엠보스 컷 다이아몬드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마무리되며 캐빈 공간의 시원함을 더했다.


안팎을 살펴본 뒤에 본격적인 시승에 들어갔다. 시승구간은 서울 잠원동 한강공원에서 올림픽대로(17.3㎞)를 거쳐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36.3㎞)를 타고 영종해안남로(14.9㎞)를 거쳐 호텔 오라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 벨라는 묵직한 핸들 만큼이나 안정적인 느낌을 줬다. 다소 두텁게 느껴지는 A필러가 시야 확보에 거슬리기는 했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탑승자의 생명을 확실하게 보호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줬다.

주행성능은 도심 정체가 사라진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 진입해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380마력의 3.0리터 V6 슈퍼차저 P380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벨라는 한 순간에 정체 구간의 답답함을 털어버리고 내달리기 시작했다. 고속 구간에서 예상보다 크게 들리는 풍절음과 배기사운드가 귀에 거슬리기는 했지만, 주행 성능은 크게 흠잡을 데가 없어 보였다.

회전 구간에서는 첨단 서스펜션 시스템의 다이나믹한 온로드 주행 기능으로 편안한 핸들링이 가능했다.

벨라의 숨겨진 프리미엄은 차체 안전에서도 찾을 수 있다. 차량의 측면을 6000 시리즈의 고강도 알루미늄으로 구성해 강도를 유지했으며, 2열 안전벨트 역시 쉽게 착용할 수 있게 해놓은 것 역시 인상적이었다. 각종 최신 안전기술 역시 고급 SUV의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운전자가 차선을 이탈하면 스티어링 휠의 진동으로 경고를 알려줬으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정해진 주행속도는 물론 운전자가 설정한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시키는 기능을 해준다.

1억1600만원 짜리 벨라 P380을 구매하고 복합연비 7.8㎞/ℓ에 그치는 연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나라에서 성공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는 ‘억대 연봉자’는 되어야할 것으로 생각됐다. 랜드로버 관계자도 “성공한 사업가나 여성들이 벨라의 1차적인 수요자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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