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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지엠은 “수익성 확보 방안 중요하다”지만…“R&D 투자比 신차종 부족”
- “한국지엠 매년 6000억 가량 R&D 투자…韓 고유 신차는 ‘0’”
- “신흥국 겨냥한 韓 모델 선보여야 수익성ㆍ경쟁력 강화 가능”
- 한국지엠 “GM, 각 사업장 여건 및 R&D 능력 등 고려해 의사 결정”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한국지엠(GM)이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비용 대비 신 차종 개발이 미흡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9일 홍영표 의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한 업체가 R&D에 6000억 가량을 투자하면 1개의 신 차종이 개발된다는 게 일반적인 얘기”라면서 “하지만 한국지엠은 수년 간 5000억~6000억원을 R&D에 투자했음에도 신차가 나오질 않는 건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연구개발 투자비는 2015년 6498억3900만원, 지난해 6140억5100만원 가량이었다. 이 기간 말리부 9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트랙스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등이 출시되긴 했지만, 신 차종은 한 종도 나오지 않았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지엠 측에선 R&D를 본사에서 통합조정하기 때문에 GM에 투자비용을 보내면 다시 연구개발 방향을 배정받는 식이라고 답한다”면서 “과거에 한국지엠이 스파크, 마티즈 등 국내 고유 모델을 개발해 글로벌 GM의 위기 극복에 상당한 기여를 했던 것처럼, 최소한 몇 년에 한 번씩은 신흥국을 겨냥한 한국 고유 모델을 선보여야 수익성 및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문제는 GM의 최근 국내 경영전략이 대규모 투자를 통한 신차 생산라인 구축보다는 미국 등지에서 생산한 차량을 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5년 한국지엠은 쉐보레 프리미엄 세단, ‘임팔라’의 국내 생산을 추진했지만 생산성이 낮다는 이유로 수입해 판매키로 결정된 바 있다. 최근에는 알페온, 말리부, 캡티바, 트랙스, 바에보 등 국내 생산 5개 차종 가운데 노후한 2개 차종을 수입차량으로 대체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는 한국지엠 ‘철수설’에 힘을 싣기도 했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지엠에서 연구투자를 진행한다면 그만한 낙수효과가 한국에도 떨어질 수 있도록 (GM)도 고려해봐야 한다”며 “신 차종을 주지 않으니 옛날 공정밖에 할 수 없어 수익성도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필요하다면 한국지엠 노조도 고통을 분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본사에선 각 사업장의 여건과 연구개발 능력 등 다양한 요인들을 검토해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전날 열린 홍영표 의원 주최 토론회에서 서면을 통해 “시장별로 경쟁력과 비용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면서 “한국지엠도 이런 재무개선 노력에 중점을 두고 있고 협력업체와 협업하며 경쟁력 및 비용구조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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