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설]실패딛고 부활한 ‘갤노트8’, 영광 되찾는 계기되길
삼성전자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7’을 열고 갤럭시 노트8을 전격 공개했다. 이날 제품 설명에 나선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시종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전 세계에서 모인 1500여명의 언론 및 정보기술(IT) 관계자들을 향해 고 사장은 ”스마트 폰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일들을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발화사태로 단종이라는 최악의 굴욕을 겪은지 1년만에 ‘갤노트 시리즈’의 성공적 부활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실제 내용면에서도 그런 자신감을 가질 할 만하다. ‘갤노트8’의 컨셉은 ‘감성’과 ‘안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최대 15초짜리 손글씨 편지를 보낼 수 있는 ‘라이브 메시지’는 스마트폰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는 대표적 기능이다. 회사측 스스로 이번 제품의 ‘킬러 기능’이라고 내세울 정도다. 그러면서도 배터리 용량은 늘리지 않았다. 무리하게 용량을 늘리기보다 안전성에 더 무게를 둔 탓이다. ‘갤노트7’의 실패가 반면교사로 작용한 셈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삼성의 휴대폰 부문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정상 궤도에 재 진입할 것인지 여부다. 단언하긴 어렵지만 일단 여러면에서 조짐은 좋다. 우선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8’ 관련 제품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출하량이 이미 2000만대가 넘었고, 연말까지는 6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여기에 이번 갤노트S8이 가세해 ‘쌍끌이’에 나서면 과거의 영광 재현은 그리 어려울 것같지 않다.

외신의 반응도 호의적이라 기대감은 더 크다. 불룸버그와 AP통신 등 주요 매체들은 갤노트8이 지난해 발화 참사를 극복하고 주요 수익원의 하나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블룸버그는 “삼성이 ‘갤럭시 노트’ 시리즈로 노트8을 내놓은 것은 위험부담이 크지만 노트7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여건이 좋아진 건 분명하나 어떠한 경우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당장은 생산과 품질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자칫 이 과정에서 조그마한 문제라도 생기면 지난 1년간의 와신상담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만다. 경쟁자들도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애플이 내달 말께 ‘아이폰8’을 내놓을 예정이고, 중국업체의 추격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삼성 휴대폰 사업에 모두가 비상한 관심을 갖는 것은 그 성패가 삼성그룹에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