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경제광장]간절함이 성공을 가져온다 (김영민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죽음을 각오하면 살 것이요. 살기를 원하면 죽을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앞두고 두려움에 떨던 병사들에게 한 말이다. 압도적인 적의 공격 아래 죽음의 공포를 느끼던 병사들에게 던진 이 말로 병사들은 죽기를 각오하고 마음을 모아 승리할 수 있었다. 역사를 통해 수많은 전투의 승리에서 이러한 필사즉생의 정신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의 성패에서도 필사즉생의 정신은 똑같이 적용된다.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 기업도 필사즉생의 정신, 간절한 마음은 어려움에 빠진 조직을 되살리고,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이 된다. 기업의 경우, 구성원 모두가 위기상황을 공유하고 간절한 마음을 한곳에 모으는 것은 쉽지가 않다. 어떤 이들은 어려운 상황을 외면하고, 오히려 회피하려고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이순신 장군이 압도적인 적의 공격을 앞에 두고 병사들의 마음을 모아 진군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무턱대고 죽을 각오로 진군하라고 독려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는 전투를 앞두고 치밀한 계획과 승리의 전략을 병사들에게 보여주어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한 덕분은 아닐까 한다.

기업 경영자 혼자만으로 구성원의 절박한 마음을 이끌어 내고,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제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기업에는 복잡한 경영여건과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난마처럼 얽혀 있다. 게다가 구성원들이 소속된 기업의 경영상황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각 구성원들이 경영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스스로 위기의식을 느낄 수 있도록 끊임없는 소통과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이해가 바탕이 될 때 위기를 헤쳐 나가려는 간절한 마음이 모아지고,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겠다는 자발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그래야만 구성원들 스스로가 간절한 마음으로 아이디어를 내어 위기극복 방안을 수립하게 되고, 자발적으로 만든 방안은 강력히 실천될 수가 있다. 필사즉생의 간절한 마음이 모아질 때 비로소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필자가 함께하고 있는 공사는 그동안의 해외자원개발 투자에 따른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구성원들의 사기가 많이 위축되어 있었다. 광물가격이 급등할 때 투자했던 자산들이 광물가격 하락과 함께 큰 손상을 입게 되었다.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개발사업들의 정상 생산이 지연되면서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었다. 세계적인 광물가격의 하락기조가 지속되면서 경영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웠다.

이렇게 암울한 상황이었지만 전 직원들이 경영상황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수차례에 걸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였고, 워크샵, 경영진과의 대화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마련하여 구성원들의 간절한 마음을 모으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전 직원이 고통스럽지만 조직 축소, 임금 반납, 경비 삭감 등의 뼈를 깍는 자구노력을 추진할 수 있었다. 절박한 마음으로부터 끌어낸 아이디어를 모아 사업관리 투자프로세스를 재정립하고, 투자조정, 생산정상화 등 위기상황을 타개할 방안도 수립할 수 있었다.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만들어 전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였다.

간절함이 있을 때 주위의 모두가 알게 모르게 도와준다고들 한다. 공사 구성원의 이러한 간절한 마음을 이해하고, 정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그 도움이 헛되지 않게 국민들이 다시 신뢰하고 사랑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해 갈 것을 다짐해 본다. <*>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