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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굶주린 북한군, 전쟁나도 전투 불가능한 상태”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북한 미사일 위협에 전 세계 시선이 쏠린 가운데, 북한 주민들은 20년 만의 가뭄으로 극심한 기근에 허덕이고 있다. 영양실조로 건강이 악화된 북한 군인들은 당장 전쟁이 벌어져도 전투에 나설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전언이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엔 관계자 등을 인용해 수백만 북한 주민들이 혹독한 기근에 처했지만, 북한 지도부는 미국과 긴장관계 속에서 부족한 자원을 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에 계속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북한 관련 시민기자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일본 다큐멘터리 제작자 이시마루 지로는 가디언에 “북한당국이 먹여야 할 군인이 엄청나게 많다. 이 가운데 부패가 만연해 고위급 군 장성들이 일반 군인들이 먹을 것도 없이 남는 식량을 민간 시장에 내다팔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이달 초 중국 국경에서 여러 관계자를 접촉한 결과, 대다수 군인들은 건강 상태가 나빠 전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마루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미국과 긴장관계가 고조되면서 북한 주민들이 처한 곤경은 간과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평범한 나라에선 식량 부족 때문에 폭동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북한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북한에선 식품 및 중국산 의류를 판매하는 사설시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를 제재하면 국가가 붕괴될 것을 알고있기 때문에 북한 당국도 이를 모른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북한의 조기 농작물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3분의 1에 불과했다. 당시 FAO 보고서는 “가뭄 상황이 지속된다면 식량 안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인구 대부분이 생계를 위해 농업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한 농업 지원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최근 가뭄 및 홍수피해 지원 명목으로 북한에 590만 달러(약 67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OCHA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이모작 수확량은 가뭄 영향으로 30% 가량 감소했다. 게다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내린 폭우로 홍수가 발생하면서 21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됐다. 가옥 690채가 무너지고 농경지 4000헥타르가 유실되기도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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