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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미술가들, 페미니즘을 넘어서다
-전북도립미술관, 아시아현대미술전 ‘아시아여성미술가들’
-9월 1일부터 12월 3일까지…10개국 24명(팀) 참가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여성미술가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페미니즘 전시는 아닙니다”

장석원 전북도립미술관 관장은 21일 서울 인사동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현대미술전으로 개최하는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Asia women artists)’에 대해 “1960~70년대 서구사회를 휩쓸었던 페미니즘 시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작가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회와 그들이 맞닥뜨리는 삶의 문제를 고민하는 과정을 폭넓게 담고자 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오는 9월 1일부터 12월 3일까지 세번째 아시아현대미술전을 연다. 전시에는 아시아권 국가 10개국의 24명(팀)의 여성작가가 참여한다.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열렸던 아시아현대미술전은 첫 해에는 아시아현대미술 소개했고 이듬해에는 청년작가를 톺아보면서 아시아를 통해 한국사회를 돌아보는 전시를 기획해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미술전은 이번 여성미술작가전을 마지막으로 잠정 폐막한다.

레만 세브다 다리지오을루, 안녕하세요, 터키에서 온 여류화가 레먼입니다, 영상퍼포먼스 1시간 26분, 2017.[사진제공=전북도립미술관]
디타 감비로, 머무름, 인조 머리, 쇠, 파이프, 매트리스 90×200×90, 2012.[사진제공=전북도립미술관]
정강자, 한복의 모뉴멘트, 캔버스에 유채, 162×130cm, 1998.[사진제공=전북도립미술관]
차유림, women 1, 한지에 프린트, 190×125cm, 2017.[사진제공=전북도립미술관]

전시에는 여성작가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들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레즈비언 작가로 마주치는 과정을 셀프 누드로 제작한 비디오포퍼먼스로 보여주거나(레만 세브라 다리지오을루ㆍ터키), 머리카락으로 뒤덮은 침대를 통해 자아를 드러내는(디타 감비로ㆍ인도네시아)작업이 선보인다. 암으로 투병하다 최근 타계한 한국의 1세대 여성전위예술가인 정강자의 그림엔 자신의 꿈과 눈물, 한국성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베이징의 성매매업 종사 여성들의 준비과정은 마치 전투에 임하는 병사와도 같다(추이슈원ㆍ중국). 

개막 다음 날인 9월 2일엔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국제여성미술컨퍼런스가 열린다. ‘우리에게 아시아 여성미술은 무엇인가?’라는 주제아래 참여작가들의 사례 발표가 이어진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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