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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 컨시드 논란‘ 후, 2년째 단단해진 미국 선수들
솔하임컵 둘쨋날 포섬-포볼 유럽에 쾌승

매치플레이 약했던 유럽, 대패 우려감

美,경기후 치어걸 응원 자처, 분위기 업↑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지난 솔하임컵 대회(2015년 9월) ‘45㎝ 퍼트 컨시드 논란’ 때문일까. 미국-유럽 간 여자프로골프 단체대항전 솔하임컵에서 유럽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선수 간 1대1 매치플레이에서는 전통적으로 미국에 열세이지만, 포섬(팀원이 번갈아 치는것), 포볼(네명이 모두 따로 쳐서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 소속팀이 승리하는 게임)에서는 역대 미국에 우세를 보이던 유럽이 이번 솔하임컵에서는 매치플레이로 가기도 전에 큰 점수차로 미국에 밀리고 있다.

줄리 잉스터를 단장으로 한 미국팀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웨스트디 모인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까지 10.5점을 획득,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이끄는 유럽팀(5.5점)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첫날 경기는 미국 5.5점 대 유럽 2.5점이었다.

2015년 열린 직전 대회 둘쨋날 포볼 17번홀에서 벌어진 ‘45㎝ 거리 퍼트의 컨시드 불허 논란’은 당시 억울하다 느낄 수 있었던 미국팀의 팀워크, 집중력를 높여 종합점수 대역전승으로 이어졌다는 논평이 있었다.

당시 마치 가해자로 낙인 찍힌 유럽팀의 수잔 페테르센은 결국 이번 대회 부상을 이유로 출전하지 못했다. 재작년 ’컨시드 논란‘ 때문이 아니냐는 촌평도 나왔다.

수잔 페테르센은 당시 삼척동자도 넣을 짧은 퍼트를 남긴 미국의 앨리슨 리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다음 홀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앨리슨 리는 짧은 거리(45cm)인데다 상대 두 명 모두 다음 홀 경기를 위해 가는 것을 봤기 때문에 컨시드를 받은 것으로 생각했다. 앨리슨 리의 파트너인 브리타니 린시컴이 “집으면 안 된다”고 소리를 쳤지만 이미 늦었다.

경기 진행요원이 수잔 페테르센에게 “컨시드를 줬느냐"고 물었고, 페테르센은 이를 부인했다. 앨리슨 리는 펑펑 울었고, 미국 여자 프로골프 대표팀은 앨리슨 리를 위로하느라 한자리에 모였다. 전의를 다지는 자리이기도 했다.

미국팀의 집중력은 2년이 지난 바로 그 대회 두번째날에도 빛났다. 이날 미국팀은 오전 포섬 경기에서 2점, 오후 포볼 경기에서 3점을 올렸다. 경기를 마친 미국 선수들은 응원단 ’치어리더‘를 자처했다.
 
▶솔하임컵 둘쨋날 경기를 마친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왼쪽)와 제리나 필러가 줄리잉스터 단장(오른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어리더로 변신 경기중인 동료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AFP 연합]

미국 크리스티 커-렉시 톰슨조는 이워트 섀도프(잉글랜드)-카롤리네 마손(독일)을 3홀 남기고5홀 차로 압승했다. 이 승리로 커는 솔하임컵 개인 통산 19번째 포인트를 획득, 단장인 잉크스터를 제치고 역대 최다 솔하임컵 포인트를 올린 미국 선수가 됐다.

폴라 크리머-오스틴 언스트 조도 멜 리드(잉글랜드)-에밀리 크리스티네 페데르센(덴마크)을 같은 점수차로 쾌승했다. 이후 두 개의 포섬 경기에서는 유럽팀이 모두 신승했다.

유럽팀은 포볼에서 첫 경기를 이겼지만 나머지 세 게임을 모두 미국에 내주고 말았다.

한국시간 21일, 대회 마지막날 열리는 매치플레이에서는 미국팀이 전통적으로 우세를 보이기 때문에, 팀 분위기를 크게 바꿀 변수가 생기지 않은 한, 이번 솔하임컵은 미국의 압승, 유럽의 대패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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