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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젬 한국지엠 신임사장, 취임 첫날 노조 만난다…“한국 철수 없어”
- 카젬 사장, GM인도 철수 주도적 역할…한국지엠 구조조정 우려↑
- 한국지엠 “신임 사장, 생산 품질 전문가…생산 부분 효율화 높일 것”
- 카젬 사장, 1일 첫 공식 일정으로 노조 찾아 우려 불식시킬 것으로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한국지엠(GM)의 신임 사장 겸 CEO에 인도GM의 철수를 지휘했던 카허 카젬 GM인도 사장이 선임되며 한국지엠의 향방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를 의식하듯 카젬 사장은 취임 첫 일정으로 노동조합을 만나 위기의식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카젬 GM인도 사장이 다음달 1일부터 자진 사임 의사를 밝힌 제임스 김 사장의 후임으로 오게 됐다.

[사진=카허 카젬 한국지엠(GM) 신임 사장]

그 동안 업계 안팎에선 신임 사장의 면면에 따라 한국 지엠의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돼 왔다. 신임 사장이 구조조정 및 재무 전문가일 경우 GM의 국내 철수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공교롭게도’ 카젬 사장은 GM이 인도 사업을 철수할 때 이를 주도적으로 지휘한 인물이다. 앞서 GM은 글로벌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지난 5월 21년간의 인도 사업에 종지부를 찍었다. 인도 내 자동차 판매사업을 중단하고 제조 및 수출에만 집중키로 했다. 지난 2015년 GM인도에 합류한 카젬 사장은 최고운영책임자를 역임한 뒤 이듬해 이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근 한국지엠의 주주인 KDB산업은행이 국회 보고서를 통해 한국지엠의 국내 철수 가능성 및 철수를 막기 어렵다는 내용을 언급함에 따라, 이번 선임도 구조조정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지엠은 ‘공교롭다’는 반응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북미 본사에서 오지 않는 한 사장급 인사라면 어느 지사에서 오더라도 구조조정과 얽혀있을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카젬 사장은 GM호주 연구소에 입사해 생산 품질 등을 담당해왔으며, 한때 자동차를 만드는 연구원이었다”며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생산부분 효율화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젬 사장도 이같은 우려를 의식한듯 다음 달 1일 별도의 취임식은 생략하고 첫 일정으로 노조를 찾을 예정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지엠 철수설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노조와의 관계를 원만히 다질 전망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카젬 사장이 회사에 오래 몸 담아 왔고 실제 차를 만들기도 해 온 만큼 노조와의 대화도 수월하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드러냈다. 카젬 사장도 전날 취임 소감을 통해 “한국지엠을 이끌게 돼 무척 기대되며 회사의 수장으로서 사내외 관계자들과 함께 회사의 수익성을 개선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한 쉐보레 브랜드를 바탕으로 고객을 최우선으로 삼고 성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철수설을 일축했다.

한국지엠 노조 측은 “카젬 사장이 과거 근무지였던 지엠 인도공장에선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신임 사장은 한국지엠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망과 임금교섭 타결을 위한 변화된 회사안을 갖고 교섭석상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제55차 확대간부합동회의를 열고 임금 교섭진행 과정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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