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최대 제조단지 관측
일자리 1만3000개 창출 기대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Foxconnㆍ대만 훙하이 정밀)이 미국 위스콘신 주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을 설립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리 궈 폭스콘 회장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위스콘신 주 남동부에 100억 달러(약 11조1300억 원)를 들여 평면 LCD 패널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궈 회장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LCD 제조 공장이 단 한 곳도 없다”면서 “위스콘신 주에서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믿기지 않는 엄청난 투자로 궈 회장은 미국 경제의 앞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보여줬다”고 궈 회장을 치하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펜스 부통령은 “미국 심장부에 미국인 일자리를 회복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공화)도 폭스콘 공장이 미국 제조업 활성화에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폭스콘 공장 부지 규모는 약 200만 제곱미터(㎡)로, 펜타곤(미국 국방부)의 3배에 달한다.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제조 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콘 측은 위스콘신 공장 설립으로 단기적으로 3000 개, 궁극적으로 1만3000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2008년 금융위기 타격으로 제너럴모터스(GM) 공장 폐쇄와 같은 대량 실직 사태에서 회복 중인 위스콘신 주에 상당한 이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폭스콘의 위스콘신 주 공장 설립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도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대선 개입 스캔들과 건강보험법 개정이 난항을 겪으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 가운데 제조업 활성화와 미국 내 일자리 확대 공약 실현을 반전의 기회로 삼으리라는 관측이다.

이날 트럼프는 “만약 내가 당선되지 않았더라면 궈 회장이 100억 달러나 되는 돈을 절대로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신을 추켜세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