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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그렌펠타워 유사 외장재’ 600개 빌딩 조사중
-지금까지 7개 건물서 인화성 피복 발견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영국 정부가 지난주 화재 참사가 발생한 그렌펠 타워와 유사한 외장재를 사용한 600개 고층 건물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중 적어도 7개의 건물에서 인화성 피복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번 사고의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CNN은 영국 정부가 그렌펠 타워와 유사한 고층 건물 600개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그중 적어도 7개 건물에서 가연성의 피복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화재가 발생해 건물 전체가 불에 타버린 그렌펠 타워 <사진=AFP>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가연성 피복이 적용된 건물수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내 대형 화재 참사의 원인을 품고 있는 건물이 그렌펠 타워만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영국 국민들의 충격도 더해지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하루에 적어도 100개 건물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조사 결과를 통보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건물주들은 안전한 공간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 만일 그게 안된다면 다른 건물을 제공해야 한다”며 “주민에게 안전하지 않은 집에서 살게 놔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국의 메이 총리 <사진=AFP>

앞서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 지역 내 대략 600개의 건물에 그렌펠 타워와 유사한 피복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후 그렌펠 타워와 같은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의 지역사회 및 지방자치부(DCLG)의 대변인은 “600개의 빌딩에 그렌펠 타워와 유사한 외장재가 쓰였지만, 모든 피복이 그렌펠 타워의 그것과 같은 건 아니다” 라며 “건물에 따라 각기 다른 피복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600개 건물의 각 세대주들은 특히 알루미늄 합성물질(ACM)의 적용 여부를 궁금해하고 있다.

그렌펠 타워의 경우 2014년 리모델링 당시에 리모델링에 쓰이는 ACM 패널을 시공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소재는 건물 외벽에 적용됐으며, 전문가들은 건물 밖의 피복관을 타고 불이 번지면서 삽시간에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다고 보고 있다. 알루미늄 합성물질은 18미터 이상 높이의 건물에 사용될 수 없도록 돼 있지만, 영국 정부는 이같은 인화성 소재의 고층건물 적용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메이 총리는 이날 “그렌펠 타워로부터 체취한 피복 샘플 테스트 결과를 48시간 내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회 차원에서도 이번 화재 사건에 대한 원인 규명과 사후 예방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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