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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대문·은평 전셋값 상승률 ‘강남 2배’
2년간 각각 28%·24%대 급등
서울 17%·강남은 10% 초·중반
접근성 좋아 실수요 유입 지속

서울에서 중산ㆍ서민층이 많이 거주하는 서북권의 전셋값 상승률이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구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집값은 높지 않은데다 도심이 가까워 수요가 많아서다. 국토교통부가 전월세 상한제 도입을 검토하는 가운데 실수요자들의 주거부담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대문구와 은평구의 최근 2년간(2015년 5월~2017년 5월) 3.3㎡당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28.43%(918만원→1179만원), 24.21%(851만원→1057만원)로 집계됐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1위ㆍ4위에 해당하는 상승률이다. 마포구는 21.66%(1242만원→1511만원)으로 여섯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같은 기간 서울시 평균 전셋값 상승률은 17.49%였다. 전국 집값의 바로미터인 강남4구의 전셋값 상승률은 서북권의 절반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강동구 10.58%(1068만원→1181만원) ▷송파구 11.82%(1430만원→1599만원) ▷강남구 13.73%(1770만원→2013만원) ▷서초구 15.26%(1723만원→1986만원) 순으로 상승률 최하위에 이름을 올렸다.

5월 현재 서울에서 3.3㎡당 전셋값이 가장 싼 지역은 도봉구(854만원)였다. 이어 금천구(905만원), 중랑구(945만원), 강북구(950만원), 노원구(952만원) 순이었다. 전셋값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남구(2013만원)로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2000만원대를 넘어섰다.

전셋값 상승은 실수요 쏠림 때문이다. 은평구의 한 공인 관계자는 “전셋값이 빠르게 오르는 현상은 지역의 실수요가 꾸준하다는 것을 말한다”며 “전셋값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매매로 전환하는 이들이 많아지겠지만, 규제와 경기침체로 현재에 머무르려는 이들이 많은 탓”이라고 말했다.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관망세에 머무는 실수요의 단면을 보여준다. 실제 연간 서울시 전셋값 상승률은 부동산 활황이 시작된 2015년 17.56%(1059만원→1245만원)에서 지난해 5.94%(1245만원→1319만원)로 감소했지만, 전세가율은 3년째 70% 중반에 머물러 있다. 

서울 서북권(서대문ㆍ은평ㆍ마포구)의 전셋값 상승률이 강남4구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한 이들보다 임대를 전전하는 전세난민의 주거비 부담이 더 빠르게 상승한 셈이다. 정부의 전월세 상한제와 임대차계약 갱신청구권 도입에 눈이 쏠리는 이유다. [헤럴드경제DB]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전달 73.2%보다 0.2%포인트 줄어든 73.0%를 기록했다. 2015년 70%대의 문턱을 넘어선 이후 횡보를 거듭하는 셈이다.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전월세 상한제와 임대차계약 갱신청구권을 검토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관련 제도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실무 검토가 아닌 이행방안을 논의하는 단계”라면서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김현미 장관의 의지에 따라 지역별 접근이나 임대차 등록제 확대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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